동엽령의 야영장. 좌측으로 장수군 칠연계곡으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고, 우측으로 거창군 상여덤고개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폐쇠되어 있다.
동엽령 야영장은 야영하기엔 좋으나 물이 없고 산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바람이 몹시 세다.
숙면을 취하기는 힘들 듯 하다.
아직 해도 많이 남아있어 백암봉부근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고 조금 더 걷지만 야영할 마땅한 자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백암봉 못미처 넓은 곳을 찾아서 자리를 잡지만 밤새 세찬 바람소리와 추위에 잠을 설친다.
무게를 줄이려고 구스침낭 대신 춘추용 침낭을 넣었더니 한기가 돈다.
자다 일어나 겨울용 다운내피를 꺼내 입었으나 그래도 춥다. 아니 춥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고 어중간한 서늘함.
자다 깨다 하다보니 등산객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저벅저벅 걷는 등산화 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릴줄이야....
시계를 보니 새벽 세시, 잠을 더 자기는 틀린것 같아 일어나 찬밥을 삶아 먹는다.
식사후 배낭을 정리하고 텐트만 걷으면 출발준비 끝!!
백암봉을 오르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우측부터 서봉, 남덕유봉, 삿갓봉이 보인다.
백암봉 니꼬르 송계삼거리
백암봉 일출
횡경재를 향하다 배낭과 모자를 벗고 잠시 휴식을 한 후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무언가 허전하다.
모자를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그냥 내려왔다. 이런 드응신...ㅠㅠ... 30분 가량을 알바하다.
귀봉. 오른쪽 멀리 향적봉 대피소가 보인다.
지봉(1302m)
갈미봉은 높이가 1200m가 넘는데도 초라해 보인다. 우리동네에 있으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ㅎ~~
빼재에 내려와 점심을 먹는다. 맛 더럽게 없다. 신풍령이라고도 부르는데 한켠으로 秀嶺(수령)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빼어난 고개라는 뜻으로 써 놓은건지 알 수 없으나 빼재.신풍령.수령은 같은 곳.
안내 책자에는 빼재휴게소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고 적혀있으나 휴게소는 문 닫은지 오래다.
그렇다고 소사재까지 물 없이 가기에는 너무 멀고 ....
빼재에서 무주 방향으로 700m정도 가면 오른쪽에 샘이 있다. 물 맛이 좋아 멀리서도 물 뜨러 오는 곳이다.(나만이 아는 사실..ㅎㅎ)
삼봉..... 멀리 보이는 산이 대덕산.
수령봉에서 소사고개까지는 2.5km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체력이 소진되어서인지 모르겠으나 잘못된 거리인 것 같다.
가도 가도 끝이없다. 시간을 보며 거리를 대중하는데 전혀 맞지를 않는다.
지나치는 등산객 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다. 힘든 코스라서 그런가???
암봉에서 소사고개까지는 급경사 내리막 돌계단이다. 급경사보다 더한 급경사.
배추밭길 옆 두렁길도 백두대간길
참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이양기가 빠져서 못들어 간단다. 어릴적 생각이 새록 새록....
덕유산 구간은 오르 내림의 연속이다.
지리산처럼 육중하면서도 곳곳에 칼날을 도사리고 있는것 같다.
지리산이 엄마의 품이라면 덕유산은 이모부의 품 이랄까?
드넓은 산세를 자랑하면서도 아늑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웅장하고 넓은것은 지리산과 같을진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것이 당연할진데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반가운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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