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23. 5. 28(화)
산행코스및 거리 : 용문사주차장-1.4-용문사-2.9-용문산정상-1.7-장군봉-함왕봉-3-백운봉-백안리-10.6-양평역 16.5km
주차장입구(12:40)-용문산(14:47)-장군봉(15:54)-백운봉-(17:33)-양평역도착(19:56)
산악회에 정선 두루봉 산행을 예약해 놓았는데 비소식 때문인지 신청인원 부족으로 산행이 취소되어 가평 축령산이나 호명산을 가려고 계획을 변경하였고 구중중하게 내리는 비로 미적거리다 시간이 늦어져 집에서 가까운 백운봉을 갑니다.
백운봉은 양평부근을 지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뾰족한 봉우리입니다.
언뜻보면 용문산보다 더 높아보이지만 유명산, 어비산과 함께 용문산 주름으로 있는 산입니다.
저는 군대생활중 13개월을 용문산 정상에서 보냈습니다.
경유(DF-1)도 얼어 흐름을 멈추는 추위와 45도로 몸을 기울여 걸어도 뒷걸음질 쳐지는 강한 바람이 부는 용문산에 이등병 달고 12월 1일 자대배치 받았으니 그 고생이야 뭐라 말해도 이해 못하실 것이니 생략하고....
백운봉을 선택한 한 이유는 비가 오면서 구름이 낮게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죠? ㅎㅎ
40여명의 대원중 말단병으로 13개월 동안 후임을 단 한명밖에 못받은 재수 옴붙은 기수복 탓에 1,157m정상에서 새벽 4:30분기상 밤 10~11시 취침을 13개월 이나 했으니
봄여름가을겨울...밤 과 낮, 여명의 운해와 석양의 용광로와 기평선 등등을 다 보았기에 아~ 오늘은 1,000m 이상급에 오르면 구름을 뚫고 섬같은 운해를 마눌님에게 보여줄 수 있겠구나. 라고 판단한 거죠.
양평역에 차를 주차시키고 전철을 타고 용문역에 도착하니 11:45분.
용문역에서 용문사 가는 버스는 매시 정각+2분 과 30분+2분에 있습니다.
용문역에서 약 17분만 기다리면 버스가 오는데 산행거리도 미지수고 식사를 편히하고 오르려고 택시를 타고 용문사로 갑니다.(\10,600)
산채비빔밥으로 식사하고 찰떡파이를 사 넣고 산행길에 나서는데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립니다.
몇번째 오르는 용문산이지만 갈때마다 힘든산이 용문산입니다.
그런데 오르고 올라도 비안개는 걷힐줄 모르고 등산로엔 빗물만 골골이 모여 불어 내립니다.
그래도 공기가 상쾌하고 산행의 즐거움이 듬뿍합니다.
용문산 정상을 400여m 남겨놓고 한쌍의 등산객이 바위옆에 쭈구리고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잠시 서서 보니 빗물이 밥으로 반찬으로 흘러들어 가는데도 우적거리는 모습이 바라보는 내 입에 쥐가 오르는 것 같습니다.
오르다 오르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 가는중이라기에 다 왔는데 그냥가면 허무하지 않느냐고 하니 한시간 정도면 올라갈수 있느냐고 묻네요. ㅎㅎㅎ
10분 정도면 된다하니 다시 올라가겠답니다.... 우린 갈 길을 갑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우측으로 장군봉가는 이정표를 따르다 보면 용문산을 빙 둘러가는(느낌상으론 직진해야 하는 듯 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직진이나 좌측으로 내려가지 말아야 합니다.
우측길은 한강기맥 시그널이 달려있어 의심이 가지만 한강기맥길로 들어서 합니다.
한강기맥갈림길에서 장군봉까지는 길이 참 좋지만 함왕봉을 지나면서 백운봉까지 오르내림이 많아 후반전에 고행을 합니다.
용문산도 만만찮은 경사길인데 백운봉 또한 오르내림이 잦고 계단이 많아 용문산에서 백운봉을 도는 종주산행은 초보에겐 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백운봉을 내려서 양평역으로 가려면 택시를 불러야 합니다.
도로를 걷기 좋아하는 사람은 상관 없겠지만 - 세수골-백안리로 내려서서 양평역까지는 아스콘포장도로를 따라 5km이상을 가야 합니다.
마눌과 내가 우의를 입어서인지 지나는 택시를 세워보니 그냥 지나치기에 그냥 걷습니다.
온 몸이 비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음에도 택시를 세워보는 우리가 잘못입니다.
지나는 택시가 있어도 외면하고 양평역까지 도로를 걸어오는데 디지게 힘들었습니다.
▲ 용문사 일주문 (12:46)
용문산 정상 100m전. 예전에 태극기가 꽂혀있던 자리인데 없애버렸네요.
흔적.... 이런거... 뭐 ... 없애야되지 않을까요?
장군봉 갈림길인데 갈림길에서 약 300m 지나서 알바를 합니다. 약 20분 지체...
오리무중... 그냥 걷습니다. 내가 가라는 대로 그냥 믿고 갑니다.
▲ 한강기맥과 백운봉 갈림길
▲▼▼ 장군봉은 봉이라기 보다 능선상의 삼각점입니다.
백운봉 오르기까지 계단길을 포함한 작은 오르내림 이어집니다. 좀 힘듭니다.
▲백두산에서 가져온 화산석을 통일암으로 올려놓은 정상석입니다.
▼↓비문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폭포 이후로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양평역까지 도로를 둘이.. 조용히.. 말없이.. 상상하며.. 꿈꾸며..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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