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4. 16 (화)
봄날씨에 여름같은 높은 온도. 지방 어느곳엔 30도를 웃돌았단다.
선암사- 대각암-조계산(장군봉)- 굴목재 보리밥집- 송광굴목재- 천자암(쌍향수)- 송광사
마눌과 산악회를 이용하여 천년고찰인 선암사와 송광사, 100대명산인 조계산 장군봉을 다녀왔습니다.
산을 다니며 많은 고찰들을 봐왔지만 절은 다 그렇고 그렇더군요.
대개 화려한 단청과 사천왕문, 대웅전, 그리고 탑과 거대한 종... 거기에 고요함과 무상함의 기운이 경내에 서려있는 그런 정도.
가끔씩 문화재나 보물이 있어 한번 더 살펴보게 되고 주변 계곡이나 산세와 어우러져 보이는 아름다움.
그래서 산행중 사찰이나 암자를 만나면 대부분 눈으로만 둘러 볼 뿐 발걸음을 멈추고 보지는 않았었지요.
이번 산행코스는 선암사-조계산 장군봉을 오른후-선암굴목재로 내려와 유명한 보리밥집에 들러 보리밥에 동동주 한잔하고 천자암에 들려 800년 되었다는 천연기념물 쌍향수(곱향나무)를 보고 송광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코스가 이렇다는거지 목적은 조계산장군봉 정상찍기와 쌍향수를 보는 것이었죠.
선암사 입구에서 좌측길을 따르면 작은굴목재나 선암굴목재를 거쳐 조계산에 이르는데 완만한 대신 거리가 길어 가장 가까운 거리로 오르는 선암사를 택했습니다.
애초당초 선암사와 송광사, 두 고찰은 관심 밖이었습니다.
들머리에 있어 들르게 된 선암사.
선암사 홍매화는 꽃피기 전이고... 유명한 와송은 누워큰게 신기하지만 그보다 멋진 소나무는 전국 각지에 널널하고...
그런데 발길을 머물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한국전통식으로 세워쌓은 연못과, 오랜 세월꽃이 피어있는 하마비에 옛 고관대작이 꼬리내리고 올라갔을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도 모르게 빠졌는지 모릅니다.
주춧돌을 높이지 않고 낮게 지어진 건물들은 웅장하지 않아 편안해 보이고 단청되지 않은 처마의 질감이 고향 같습니다.
절구경에 5분을 넘긴적이 없던 내 발길이 서서히 마취되듯 풀어집니다.
소박하면서도 자금 자금하게 지어나간 건물이 산사의 아늑함을 주는 이런 절은 처음 접하는 것 같습니다.
주위로는 수백년은 됐음직한 참나무와 노목들이 주위에 가득해 고고함을 더해주고요.
이름도 갖지 않고 조용히 수양하며 덕을 많이 쌓아 그 내공을 알 수 없는 범인이 살았던 집처럼 느껴집니다.
예전에 선암사의 노스님이 두 고찰을 두고 송광사는 다방레지 선암사는 시골아낙이라고 했답니다.
자기가 거하기에 그리 비유한게 아니라 아주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했다라는 생각듭니다.
선암사와 송광사를 다녀와 보면 공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 편백나무숲과 삼나무숲, 대나무 숲길, 맑은 계곡과 운치있는 산길도 명산으로 꼽기에 충분했습니다.
▲ ▼ 선녀가 목욕하고 하늘로 올랐다는 승천교(보물400호라네요)
다른 매화는 다 지고 잎이 돟았는데 홍매화는 아직 이르네요.
삼나무
▲ ▼ 와송. 이것도 선암사의 명물중의 하나랍니다.
능수벚나무.
▲ 선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바로 보이는 통일신라때의 암각화랍니다.
▲ 대각암
대각암을 지나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됩니다. 굴목재로 돌아 장군봉 오르는 길이 4km쯤 되는데 2.3kmfh 질러가니 꽤나 가파릅니다.
약 750m의 고도를 올라야 합니다.
▲ ▼ 옛 절터와 한참을 더 올라 땅밑에서 솟는 샘을 만나 목을 축이는데 무척 차갑고 물맛도 좋습니다.
▲ 배바위 ... 무슨 배일까? 먹는배? 올라타는 배? 물위의 배? 어느 형상도 닮지 않았습니다.
▲ 조계산 명물 보리밥집. 1인 \6,000 , 동동주 한사발 \6,000...
산중의 명물일 뿐 여느 보리밥집보다 더 맛있다거나 특별한게 없더군요.
스님들의 차밭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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