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지줏대와 대간길(進)

대간길12차(영각사-남덕유산-황점)

수정신 2019. 12. 18. 10:47

2019년 12월 17일(화) 만산동호

코스 : 영각사-남덕유산-월성치--삿갓봉-삿갓재-황점마을. // 11.2km(4:10)

         (원 코스 : 육십령- 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치-황점마을)


목요산행 후 시골에 다녀왔다.

말리려고 밭에  눕혀놓은지 보름도 더 지난 콩을 타작도 해야하고 지난 가을에 거둬둔 수확물들도 냉해를 입지 않도록 단도리 할 겸 다녀온다.    

호박이며 감자 무 배추 마 등등 다 더해봐야 기름값, 품값도 안나오지만 지난 여름날 내 땀과 정성이 녹아들어 있어 함부로 상하게 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겸사해서 추워지는 날씨에 보일러도 점검하고 수도도 싸매고 해야한다.


시골집에서 고즈넉한 저녁으로 마시는 술이 참으로 달콤했고, TV도 없는 시골집의 시간은 더디게 흘러 본의아니게 이른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한 숨 달게 자고 눈을 뜨니 밤 10시. 서울에선 초저녁인데 그렇게 그렇게 반복하며 아침을 맞는다.

활동하기 편치는 않을 복장으로 나가보니 매우 쌀쌀하고 밭 표면이 얼었다.

갑자기 왜 궁금해졌을까

땅를 파고 묻어놓은 무우구덩이 속의 무우가 어떤 상태일까? 몇 개만 꺼내볼까 말까 갈등을 하다 하지말란 마눌의 만류에 반발하듯 열어보기로 한다.

추운 날씨에, 삽도 쉬이 들어가지 않는 언 땅에, 꼭 해야만하는 일이 아닌탓에 자세는 엉거주춤했고, 앉지도 엎드리지도  않은 자세로 무우를 꺼내며 마눌에게 핀잔 듣고 다시 묻어두고.. 그로부터 두어시간이 지났을까?

앉을때 아프고 일어설때 아프고, 차에 탈때 아프고 내릴때 아프고, 누울때 아프고 일어날때 아프고 하여간 자세를 바꿀때마다 허리통증이 심하게 온다.


아픈건 둘째치고 낼모래 백두대간 가는 날인데 이를 어쩌냐

마눌은 산행을 취소하라 성환데 가긴 가야겠기에 병원가 주사맞고 물리치료 받고 집에서 열심히 찜질을 해대고 치료에 올인을 한다.

그리고 산행에 나섰다.

그리고 절룩거리며 B코스 산행을 한다.


전국 비소식이 있다.

겨울비가 고산에서는 눈. 이 공식이라 아이젠을 챙겨간다. 

영각사에서 남덕유산 오르는 등로는 옅은 비로 낙엽은 촉촉하고 날씨가 포근하여 봄이 오는듯 착각할 정도로 상쾌하다.

진양기맥 분기점 능선에 올라서니 짙은 안개에 바람이 거세어 바람막이를 꺼내 입는다.

남덕유산에서 월성치- 삿갓재로 향하는 등로에 눈이 보이지만 바람잦는 곳곳마다 영상의 기온으로 눈이 녹아 질퍽거리고 있다.

짙은 안개속에서 조망은 커녕 가시거리도 마우 짧다.

남덕유산에서 삿갓재까지 가는 동안 등산객을 만나지 못한다.

삿갓재에서 황점마을로 내려가는 4.2km는 조금 가파른 경사길




10:33.

10:40




13:32


13:48








14:42. 황점마을 산행종료.. 삿갓재에서 52분


황점마을에서 바라본 삿갓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