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땅끝기맥(終)

땅끝기맥 3구간(불티재-월출산-밤재))

수정신 2015. 11. 1. 17:47

산행일 : 2015. 10. 31(토)

산행코스 및 거리 : 불티재-월출산-도갑재-밤재. 19.1km 

                          불티재 04:35분 출 - 밤재 11:55분 착

 

남도의 제일명산으로 꼽히는 월출산.

어찌보면 설악의 한 부분과도 닮았고 서울의 관악산과도 닮았다.

웅장함이 설악을 닮았고 이름을 붙여줘도 좋을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산재한 것이 관악을 닮았다.

바위의 질이 주작 덕룡 처럼 날카롭지 않고 연마를 한 것 같이 부드러운 화강암질 바위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여러번 다녀 온 월출산이지만 모두 당일산행으로만 다녀오느라 월출산의 일출은 생각지도 못하였고 그저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있으니 남해와 접한 남녁의 들판을 조망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할진데 덕이 없어서인지 갈 때마다 짧은 시야의 산세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올라오곤 했었다.

 

땅끝기맥 마루금에 월출산 줄기가 속해있어 이번엔 옆지기와 동행을 한다.

월출산 천황봉에서 일출을 맞이하기는 좀 이른시간이지만 월출산에서 시민박명을 즐기고 구정봉쯤에서 온전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간 것인데 달이 떠오르는 월출산에서 멋진 일출과 남도의 산그리메에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더 없이 만끽한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갔는데 들머리인 불티재에 내리니 역시 남도는 남도인가 입었던 쟈켓을 모두 벗고 티 하나 입고 산에 오른다.

 

 

 

04:36. 불티재 들머리.

 

05:15. 누릿재.

강진,해남등 남쪽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위해 이 고개를 넘었고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이 이 고개를 넘어가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군데군데 옛 사람들의 주막터가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또 삼남의 교통 요충지로 강진,해남 사람들이 영암군으로 장을 보려 다녔고, 특히 남해안의 풍부한 해산물과 영암 나주 등의 쌀과 보리로 바꾸러 밤새 이 누릿재를 넘어가곤 했답니다....라고 쓰여 있다. 

 

06:22. 기상청 일출시간은 06:51분... 미인박명의 동녘하늘은 일출보다 더 아름답다.

 

▲▼ 통천뭉 ... 통천문 너머로 영암읍의 불빛이 보인다.

 

 

 

 

06:30. 천황봉에서...

장군봉 능선 뒤로 영암읍의 불빛이 보이고 그 뒤로 나주시의 불빛, 우측의 환한 광주시의 불빛이 휘황하다.

 

 

구정봉~ 도갑산으로 이어지는 월출산 마루금

 

 

멀리 강처럼 보이는, 바닷물이 들어온 강진읍이 보이고..

 

 

 

 

 

 

 

 

 

남근바위

 

 

구정봉의 장군바위얼굴...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경이롭다. 

 

 

 

뒤돌아 본 천황봉

 

 

▲▼▼ 베틀굴.

"임진왜란 당시 이 근방의 여인들이 전쟁을 피해 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 (펌)

외형이 마치 여성의 국부와 같은 형상에 안으로 들어가보니 인위적으로 파놓은 듯한 정원형의 샘이 있는데 물이 가득 고여 있다.

이 굴이 천황봉 아래의 남근석을 향하고 있다니 참 묘한 모습이다.

 

 

 

 

구정봉에 올라 동녘의 뒤늦은 일출을 바라보니 역광으로 비춘 남해의 산그리메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일망무제라 함은 표현의 부족함이 있다.

 

 

 

 

 

구정봉(九井峰) ,,, 물이 고인 둥그런 홈이 아홉개 

 

 

멀리 보이는 능선이 호남정맥의 제암산,사자산이렸다.

고산은 아닐지라도 평원에 올망졸망 솟아있는 산들이 심산유곡의 자태를 보이고 있다.

 

 

 

 

 

▲▼▼ 억새평원에서..

 

이곳에서 월출산 정규탐방로는 끝나고 땅끝기맥 마루금은 자연보호 어쩌구 하는 출입통제구역으로 들어선다.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명목으로 통제를 하는데 희귀동물이 서식하는 곳도 아닌 곳을 무엇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인가.

출입통제 구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에만 있는데 파워를 행사하기 위함인가?

일반 산들은 통제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았는데 일반 산들은 다 망가지고 훼손되어 있다는 말인가.

이곳 저곳 파헤치고 다니는 멧돼지나 약초꾼들을 단속할 일이지 등로만 따라다니는 산객들을 단속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다.

 

08:40. 도갑산(401m). 도갑산 표식은 없다.

 

도갑산을 지나며 내내 우측으로 보이는 문필봉과 주지봉 

 

 

 

10:40. 월각산.

마루금에서 약 300m 벗어나 있지만 다녀 온다. 주변 잡목으로 인해 조망은 없다.

 

월각산에서 바라본 월출산 천황봉

 

11:15. 가야 할 마루금 별뫼산을 바라보며..

 

 

가야 할 벌뫼산

 

11:55. 밤재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