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산행일기

아들과 한라산

수정신 2015. 1. 15. 21:15

2015. 01. 14(수)

코스 : 성판악-한라산-관음사

 

김포 06:25 출 ㅡ>제주 07:30

제주 21:25 출 ㅡ>김포 22:30 착

한라산 성판악코스는 공휴일이면 철에 관계없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곳이라 이를 피하여 한적하게 다녀오느라 평일을 택한 것인데 시집가는 날 등창난다고 하필 고날만 하루종일 비소식이다.

다음날도 아니고 딱 가는 날에 비의 양도 적지 않게..

아들과 둘만 간다면 취소하고 싶은데 날씨불문하고 가겠다는 친구가 하나 있어 할 수 없이 간다.

 

제주공항에 내리니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택시를 타고 성판악에 도착하니 비의 양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성판악휴게소에는 의외로 많은 등산객들이 아이젠,스패츠,우의등 우중,설중 산행채비를 하느라 발디딜 틈이 없이 바글거리다 바로 옆 같은 공간의 식당으로 밀리면 그속은 등산준비하는 곳이 아니니 나오라는 휴게소 주인장의 고래같은 소리에 완전 돗때기 시장이 따로 없다.

아침으로 1,000원값어치만도 못한 6천원짜리 해장국과 우동을 먹고 대충 준비하는데도 밖으로 나와서 하라는 소리에 한마디 할까 하다 아들이 있어 스패츠 착용도 못하고 매점공간으로 쫒겨난다.

성판악 음식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먹을 음식이다

 

김밥을 한줄씩 넣고 출발하는데 영 을씨년스럽다.

비에 젖어 반범범이 된 눈길은 아이젠을 착용했어도 이빨이 먹히지 않아 걸음마다 힘이 뒤로 새는데 이 비가 어느 고도에 이르면 눈으로 변할 것이란 믿음으로 오르는데 장갑이고 티셔츠고 이미 다 젖은 후에 눈으로 바뀐다.

성판악을 9시에 출발하여 2시간20분이 지난 11시 20분에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에서 컵라면 먹고 정상 오르는데 눈으로 덮여 있는 계단은 산객들이 한줄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영화의 장면 같아 보인다.

정상에 오르니 하얀 설원에 짙은 안개로 몽환적인 분위기인데 낮은 기온에 세찬바람이 불어 서있는 사람들이 꼭 남극의 펭귄들 같아 보인다.  

관음사로 내려오는 길에 삼각봉대피소에 들어오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거지가 따로 없다.

이곳에서 남은 김밥을 선채로 먹고 하산을합니다.

눈은 서서히 비로 바뀌고 하산 말미에 다시 비를 홈빡 맞는데 비에서 봄의 향기가 묻어오는것 같다.

제주돼지에 소주세병을 비우고 공항에서 뱅기를 기다리며 어징어 안주에 또 한병을 마시고 귀가한다.

산에 다녀보지 않은 아들은 20km가 무리였는지 지금 절뚝거리며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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