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명산 함께하기..

거창명산. 비계산-우두산-의상봉-고견사

수정신 2014. 2. 28. 11:01

산행일 : 2014. 02. 27(화)

산행코스 및 거리 : 가조면 도리-비계산(1131m)-마장재-우두산상봉(1,046m)-의상봉-고견사주차장. 9.9km. 

                         사진찍고 먹고 쉬고 3시간 27분 소요 

 

거창군 가조면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고자 마음먹었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吉地)라는 말을 듣는다.
의상봉과 장군봉으로 이어진 산세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 금 벼슬의 관을 쓴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해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고 있으며,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산들이 즐비한 전시회장이나 다름없다.
최근에는 이런 입소문을 타고 우두산 산행을 통해 명산의 정기를 받고, 피로와 땀을 강알칼리 온천수로 씻어낸 후 하룻밤 편히 쉬어가는 힐링코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부산, 대구, 창원 등 전국각지에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창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3개 국립공원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들판에 우두산, 금원산-기백산, 비계산 등 아름다운 산들을 모아 마치 `명산 전시회`를 열고 있는 듯하다.   

특히 거창의 숨은 명산인 우두산(牛頭山ㆍ해발 1,046m)은 의상봉과 견암폭포 등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고견사와 같은 유서 깊은 사찰과 인근에 가조온천이 자리잡고 있어 봄을 맞는 여행지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두산은 별유산(別有山), 의상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실상 의상봉은 우두산의 아홉 봉우리 중의 하나일 뿐이다.  
2시간 정도의 짧은 등산으로도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산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우두산 입구 고견사 주차장에서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산길을 오르다보면 20여미터 높이의 견암폭포(고견폭포)를 만나게 된다.
견암폭포에서 20여분을 더 올라가면 원효와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하는 고견사(古見寺)에 이르게 된다.  
 

사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운 최치원이 심었다고 하는 천년 묵은 은행나무와 아름드리 전나무들은 물론, 동종과 마애석불 등 은 고견사가 선인들의 숨결이 담겨있는 유서깊은 사찰임을 말해주고 있다.
`은행나무`와 `고견폭포`, 그리고 의상대사가 수도할 때 매일 두 사람분의 쌀이 나왔다는 `쌀굴`을 고견사 3대 볼거리라고 하는데, `쌀굴`은 고견사 동쪽 산등성이를 넘어 1km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점차 주변 경관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게 될 즈음, 철계단(사다리)이 가까스로 매달려 있는 우뚝선 바위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데 바로 의상봉이다. 
아슬아슬한(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등반이 곤란하다) 철계단과 철사다리를 매달리다시피 올라가면 우두산 의상봉(牛頭山 義湘峯)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나타난다.

일부러 조각해놓은 듯한 잘생긴 바위들, 시원스럽게 뻗은 산줄기,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산 아래 들판… 그야말로 장관이다. 동서남북을 다 돌아볼 수 있어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는 가야산 줄기가 이어지고, 동쪽으로 별유산과 비계산, 아름다운 바위들이 마치 정원석을 옮겨놓은 듯 매력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동쪽을 쳐다보면 서쪽이 더 좋아 보이고 북쪽을 바라보면 남쪽이 더 궁금하고… 이런 것이 의상봉 정상이 주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우두산 산행은 의상봉-장군봉 코스, 의상봉-별유산-마장재 코스, 가야산 연결 코스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모름지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일간 거창에 머무르면서 우두산은 물론, 금원산-기백산, 비계산 등 거창의 빼어난 산들을 두루 섭렵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창원일보 펌)

 

비계산-우두산-의상봉-고견사.gpx

 

 

 

 

 10:45. 도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의 형태를 갖추지 않고 도로가에 등산안내도 하나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어 들머리 착기가 쉽지 않을듯 하다. 

들머리에서 초반, 아주 잠깐, 청년기의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다가 오름이 시작되는데 잠시도 숨을 죽이지 않고 계속 깔딱으로 이어진다.

고도 670m를 밀어 올리느라 숨이 깔딱 깔딱 거린다

 11:37. 산제치 들머리와 도리 들머리가 만나는 곳 

11:42.  원래는 우두산(牛頭山)이라 불렀는데 닭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이라 하여 비계산(飛鷄山)으로 부른다고 한다.

오늘산행의 최고봉이라 구름만 없으면 사방 조망이 뛰어났을텐데  아쉽다.

합천군에서 세운 정상석을 3~40m지나면 거창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이것말고 하나 더 있다는데 보지 못했다. 

 

 날은 좋은데 구름이... 이것도 참 몽환적인 운치있다  

 

남서쪽으로 멀리 지리산 주능선 흐름이 조망된다.

 

12:00. 1095m봉  

12:00. 1095m봉에서 지나온 비계산을 돌아보고

▼ 남쪽방향으로 오도산-미녀봉-숙성산 능선과 멀리 황매산도 보인다. 

 

12:40. 갈대와 철쭉이 어우러진 평전. 봄향과 가을향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 하다. 

 

좌측부터 장군봉, 의상봉, 중간으로 우두봉, 맨 우측으로 가야산 단지봉이 보인다.

우두산은 가야산국립공원이 끝나는 동남쪽 끝머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암릉과 산세가 국립공원 중심보다 더 멋진것 같다.

 

 12:44.

 

13:04. 등로가 불편해 발걸음이 더디고, 암릉길이 아름다워 발걸음이 더디고, 조망이 아름다워 발걸음을 잡는다.  

가조들을 건너 박유산과 뒤로 지리산 능선이 흐른다. 

 뒤돌아본 비계산 능선

 

 

 

지나온 비계산 능선. 

 13:38. 우두산 뒤로 돌아가면 가야산 국립공원으로 접어든다.

우두산을 내려 의상봉으로 향하는 길이 참 험악스럽다.

눈과 얼음으로 미끄럽고 눈,얼음이 없는 곳은 젖어서 미끄럽고, 젖지않은 길도 가는 마사토 흙길이라 미끄럽다.

등로도 자금자금 올라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조심해야 할 길이다. 

장군봉은 의상봉과 지남산 사이의 암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4:03.  의상봉은 의상대사가 참선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의상봉은 209개 철계단을 올랐다가 다시 원점으로 내려와야 한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지남산과 장군봉. 멀리 희미하게 흐르는 산줄기가 백두대간 덕유산 능선이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비계산 줄기.

 

 

 

의상봉에서 내려와 장군봉을 거치지 않고 고견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쌀이 나온다는 쌀굴이 있다는 1.0 km 방향으로 하산한다.

사람 발길이 별로 없었는지 원시림 냄새도 나고  너널길도 있어 등로가 좋지 않다.

내려오면서 쌀굴이 이곳 쯤 있을텐데 살피지만 시간이나 거리상 지났을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지났구나 생각했을때 이정표가 나온다. 그런데....

 쌀굴 이정표가 있는 이곳은 장군봉 갈림길에서 650m 내려온 지점이다.

쌀굴 방향으로 가다보니 고견사주차장 하산길과 우두산으로 올라가는 갈래길이 나오는데 0.5km면 우두산 능선에 거의 합류되는 지점이다.

가다가 그냥 돌아서 내려온다. 

 14:43. 고견사에 내려서며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전나무 사이에 있는 거대 고목이다.

 교목형태를 깨끗게 유지하여 순간 주목인가 하고 내려가 보니 은행나무다.

 

 

 

고견사는 입구에서 올려다 보고 내려온다. 역사는 오래 되었다지만 중건된지 오래지 않아 고찰의 향이 없다. 

견암폭포. ... 검게 말라있는 물줄기 흔적만 있어 그냥 슬랩지대처럼 보인다.

고견사 주차장에 내려와 더덕구이에 막걸리 한잔 해야지...침을 껄떡거리며 내려왔는데 왕실망이다.

휑하니 주차장만 있을뿐 식당,매점 암것두 없다.

대신 주차장 밑으로 계곡이 있어 더운 여름날 땀 식히기에 적소인 것 같다.

비계산-우두산-의상봉-고견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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