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2년 8월 9일 (목)
산행코스 : 설악동 매표소 - 신흥사 - 계조암(흔들바위) - 달마봉 - 목우재 (gps거리 9.7km)
무더운 날씨에 어느 산을 다녀올까... 문득 달마봉이 궁금해진다.
예전, 홀로 대간산행중 황철봉에서 속초에 사는 두쌍의 산객을 만나 간식을 얻어 먹으며 잠시 나눈 대화중 달마봉 얘기가 나왔다.
무척 아름답고 전망이 좋으니 꼭 가보라며 적극 추천하며 통제구역이지만 단속되지 않고 속초에서 오르는 두 개의 길이 있으니 가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받아놓고...
그때는 갈 일이 있으랴 싶어 건성으로 흘렸는데 문득 달마봉이 떠올랐다.
1년에 단 하루만 개방하고 그것도 선착순 1,000 명으로 제한한다는 달마봉.
두 달 전에 국제 트레킹 행사로 천명이 밟았으면 등산로는 있으리라.
여행 겸으로 산행후에 속초 바닷가에서 가서 회도 한접시 하고... 하는 마음으로 떠난다.
밤 12시 집에서 출발, 휴게소도 들르고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하니 새벽 03:20분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능선에 올라 동해 일출을 보려는 목적도 있지만 감시초소를 야밤에 통과하기 위해 어둠속을 부지런히 걸어 주차장에서 흔들바위까지 3.2km를 50분 걸려 도착한다.
어둠의 고요와 울산바위의 무게에 잠겨는 계조암
현재는 떳떳하지만 잠시후 범법자가 될지라 숨죽이며 계조암과 흔들바위를 둘러보고 들머리 능선을 gps로 탐색한다.
(본래 달마능선 입구는 계조암 올라오기 200m전 우측이지만 통제구역이라 이정표가 없고, 계조암에서 달마능선 들머리를 설명한 곳도 없다.)
계조암 동굴법당을 바로 옆에 "일반인 절대출입금지" 푯말이 붙은 암자를 랜턴을 끈채 살금살금 지나니 거대한 바위틈의 암자가 보이고 산 위로 오르는 길이 뚜렷이 보여 그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한참을 올라가도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내려오며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나 살펴보니 없어 다시 또 오르면서 우측의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 가다보니 길이 또 끊기고... 다시 나오고 ...
산길이 지형도상의 능선과 일치하지는 않으니 더 올라 갔어야 하나? 하고 이번엔 꼭대기까지 올라도 우측 등로는 보이지 않아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날이 훤하게 밝는다.
흔들바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내려 오는데 지나 온 스님들의 숙소암자에 거의 근접해 좌측으로 넓은 공터가 보이고 공터 끝을 가보니 길이 있다.
어둠속에, 불도 끄고, 조용조용 , 빨리 지나치기 위해 암자를 내달린 결과로 1시간을 왔다리 갔다리... ㅎㅎ
동굴법당 옆, 출입금지 암자를 지나 40~50m 거리의 공터 끝으로 들머리가 있다.
설악의 동부의 비경과 울산바위와 달마능선에서 흘러내린 산줄기와 동해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달마봉 능선.
능선에 오르면 우측으로 화채봉과 노적봉, 중청봉과 대청봉, 공룡줄기와 나한봉, 황철봉까지 설악의 전체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고 웅장한 울산바위의 모습은 길을 가며 수없이 뒤돌아 봐도 반복되는 식상함이 없이 환희를 안겨준다.
바위를 지나면 소나무가 반겨주고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바위가 반겨주고 그도저도 아니면 좌우의 풍광이 반겨주는 능선길이다.
완만한 능선길에 거리도 길지 않아 여유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길. 그러나 목우재나 계조암 어느 곳을 들,날머리로 삼던지 간에 단속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년에 한번(6월중 국제 트레킹대회) 개방하는 시기를 잘 체크하여 꼭 한번 다녀 올 산이다.
설악동 매표소
계조암에서 출입금지 암자를 지나 산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 위 바위가 보이면 들머리를 지나친것.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출입 통제초소. 내부에 감시원이 숙식을 하고있다. 살금 살금 통과...
멀리 보이는 달마봉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본 울산바위.
소나무 숲길이 호젓하지만 감시초소와 가까워 빠른 발걸음으로 벗어난다. ㅜㅜ
다시 또 뒤돌아 보고
참나무에서 나는 걸크버섯. 내 사는 동네에선 가다발버섯이라 부른다. 맛보다 향이 무척 좋은 버섯이다.
좌측의 너덜지대 봉우리, 황철봉이 보이고
멀리 공룡능선 줄기와 뾰족하게 보이는 범봉
멀리 구름에 쌓인 중청봉과 좌측으로 대청봉
하얗게 보이는 권금성뒤로 좌측부터 노적봉,집선봉, 망군대 노적봉 뒤로는 화채능선이 이어진다.
속초방향
달마봉 가기 전의 암봉
신흥사를 당겨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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