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수요일.... 험난하기로 악명높은 관악산을 정복하고 왔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평범한 산일런지 모르겠으나 평생을 한 눈 팔지않고 학문탐구와 독서 등으로 외곬인생을 살아온 나 만두와 길가의 하늘거리는 한포기 야생초처럼... 연약하기 그지없는 만두의 안해, 그리고 산이라는 단어와는 상극을, 그것도 수화상극을 이루는 밀바이크. 이 세 사람이 629m 높이의 관악산을 등정한 것이야 말로 인간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이날 우리는 연주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도시락을 싸지않고 물만 달랑들고 올랐습니다. 정부청사역에서 연주사로 오르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가파른 경사와 암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때때로 온몸에 소름을 돋게하고 두꺼비바위로 올라가는 암벽길은 곳곳에 눈과 빙벽으로 이어져 공포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 우리는 관악산을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준비성 없는 자신을 질책하며 또 한 단어의 뜻을 이해합니다... 유비무환을...
이런 역경속에서 우리는 하나로 뭉칩니다. 연주사의 점심시간은 열두시부터 한시까지. 한시가 넘으면 점심을 굶고 내려와야 합니다. 삶의 목적은 먹는데 있으니 어떻게든 시간내에 올라야하는데 너무 힘이듭니다. 문득 액션이 생각납니다. 음식을 목전에 두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액션을 떠올리니 없던 힘이 생깁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서로를 격려하며 천신만고 끝에 연주사가 보이는 능선에 도착하니 한시가 넘었습니다. 굶을수는 없다.!! 연주사를 300여m 남겨두고 저 혼자 뛰기 시작합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점심시간은 지났어도 막바지 음식이 남아 있더군요. 비빔밥 세 그릇을 받아놓고 밖으로 나가니 두 사람은 먼 산만 바라보며 체념하고 있더군요.
너무 무리한 것일까? 아니면 밥을 너무 많이 퍼온 것일까? 목이메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음식을 남길 수는 없어 힘겹게 한 그릇 다 비움니다. 불전함에 5,000원을 넣고(밀바잌) 정상석으로 가서 관악정복을 만끽합니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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