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 08. 01(목)
산행코스및 거리 : 곰치재-1.3-봉미산-2.3-숫계봉-3.2-군치산-2.3-큰먹골재-2.8-복흥리. 11.9km(gps.고도표상 거리 차이는 임도길 차이)
곰치 11:10분 출 - 큰덕골재(정맥) 15:05 착 - 복흥리(접속점) 15:45분 착
전라남부는 여전히 가마솥 찜통 입니다.
12차 구간에 폭염으로 무척 힘든 산행을 한 탓에 오늘은 곰치에서 에재까지 예정된 구간 산행을 절반으로 잘라 큰덕골재(복흥리로 하산)까지 단축산행을 합니다.
광주에서 화순으로 가는 도로가 공사 중인지 정체되어 11시가 넘어서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리니 역시나 여름 열기로 잔뜩 달아 있습니다.
하산 접속로를 포함하여 총 11.2km 정도면 폭염이든 폭우든 간에 까짓것... 하는 자만심과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나나 두개에 물 2리터만 가지고 갔는데 찜통더위 등로를 조금 걷다보니 속이 매슥거리고 어지럼증이 옵니다.
지난 고통은 잊혀지고 새로운 고통만이 제일 큰 것처럼 다가오는지 몰라도 하~~오늘이 제일 힘든 것으로 느껴집니다.
들머리에서 1.3km 거리의 봉미산에 올라 물 500ml를 원샷으로 마시고, 뗏재에서 군치산까지 800m거리를 30분이나 걸렸습니다.
봉미산.숫개봉.군치산....높지 않고 크지도 않고 숲길이나 나무들이 봐줄 만한 것도 아니고 조망도 별 봐줄 것 없는 봉우리들이 이름만 멋집니다.
일행들은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상의를 벗어 짜서 입기를 반복합니다.
본래 구간을 절반으로 나누어 간 거리중 임도하산길 접속로를 빼면 10km도 아니요 8km 정도인데 몇 번을 쉬어가기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냥 정맥길 이니 맥길따라 죽을 둥 살 둥 걸으며 7km 거리의 군치산에 도착하니 물이 500ml 한 병만 남아 있습니다.
이날... 20km 걷는 것 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 곰치재. 장흥군과 화순군을 가르는 고개.
오늘은 들머리에서 동진하다 봉미산을 지나 잠시 북진하고 다시 동진, 남진까지 해가며 전체적인 틀에선 동진하는 정맥길입니다.
다른 정맥들은 대부분 한 방향으로 진행되다가 맥이 물길을 피하기 위해 가끔씩 틀어지는데 호남정맥은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정신없이 방향을 틉니다.
▲ 봉미산(506m)
▲ 숫개봉에서 편안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개활지가 시원하게 나타납니다.
남자 한분은 땡볕에 무언가 일을 하고 있고 아주머니 한분은 안에서 책을 읽고 계시는데 이 넓은 면적을 혼자 개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근래에 생긴 것 같아 독도에 주의해야 할 듯합니다.
큰먹골재에서 임도 우측으로 내려가면 복흥리 하산길인데 임도가 무척 깁니다.
길게 내려가다 삼거리 형태에서 임도는 좌측으로 휘어지는데 우측으로 내려가야 복흥리로 내려갑니다. 843번 지방도를 만나 우측으로 복흥리마을이 있습니다.
우렁이 알. 논 가장자리에 밤톨만한 우렁이가 버글 버글 합니다. 산란철인지 짝짓기 하는 넘들이 많이 보입니다.
834번 지방도에 내려서 좌측으로 내려오니 복흥마을 표지석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밑에 800m라고 써 있네요.
다시 빽해서 복흥마을로 올라가는데 오늘 산행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복흥리 마을회관에서 옷 입은채로 수돗물을 뒤집어 쓰고 열은 식혔으나 더위를 먹었는지 밥이 모래알 같아 물에 말아 후르륵 마시고 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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