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3. 6. 13(목)
산행코스및 거리 : 빈계재-1.6-백이산(582m)-2.2-석거리재-5.5-주랫재-4.7-존재산-1.5-모암재(터널) 15.5km(gps)
빈계재 10:50분 출 - 모암재 16:07분 착 5:17 (취나물채취 30분포함)
화,수 비가오고 오늘은 찜통더위에 바람 한점 없는 숨막히는 날씨다.
게다가 잡목숲을 지나는 구간으로 태양을 가릴만한 것이라곤 창이 둥근 모자밖에 없다.
띄엄띄엄 나뭇잎 우거진 숲길이 나오지만 코딱지만큼의 그늘숲에 들어가도 별 차이가 없다.
다행인 것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 맑은 날씨라 지열이 심하게 올라오지는 않는다.
빈계재에서 백이산을 오르는 초입부터 땀을 쏟기 시작해서 상의는 물에 담궜다 입은것 처럼 살에 철썩 들러붙었고 조금 더 지나니 흘러내린 땀이 바짓가랭이를 타고 흘러내려 등산화까지 적신다.
이번 구간은 햇볕에 노출되어 쏟은 땀만큼 조망으로 보상해준다.
국내 어느 산이던 들머리를 들어서면 밀림같은 숲이 우거져 약간의 긴장감을 주는데 이곳은 7~80년대의 산처럼 관목 잡목이 무성하여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여인네처럼 능선의 굴곡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거져 햇볕은 따갑지만 걷는내내 시원스레 펼쳐진 첩첩 사그리메를 볼 수 있는 좋은면도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고 험준한 악산도 아닌 산줄기들은 참 유순하게 흘러내려 자락마다 아늑하게 시골마을을 품에 안고 있다.
이번 구간의 최고봉 존재산은 우회하는 길이 없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군부대의 정문이 잠겨있다.
머리만 들어가면 몸은 빠져나갈 수 있으니 일행 중 한분이 정문틈으로 진입에 성공하지만 초병대신 설치된 무인카메라를 보고 M60 트럭이 금새 나타나 통과를 제지한다.
몇번의 사정에도 거부당하자 몇명은 외곽 잡목숲을 헤치고 가겠다며 발길을 돌리고 우리 일행은 실랑이와 사정을 섞어가며 대치를 한다.
그냥 통과시켜주고는 싶으나 무인카메라로 녹화가 되기때문에 안된다고 하는데 돌아가는 길이 없는데 어쩌랴
이곳 일대가 지뢰위험 지대이니 우회로를 만들어놔야 하는거 아니냐, 잡목숲을 헤치고 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책임질거냐는둥 실랑이 반 애원 반으로 버티는데
일행중 50중반인 내가 가장 어리고 평균나이가 60중반이요 70초반의 어르신들이 점잖게 사정하니 잠시후 부사관의 인솔하에 후문으로 갈 수 있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군인 구경도 못하고 유유히 통과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이 구간에 대해 어떻게 통과했다는 설명이 없는 산행기들도 많다.
군부대의 허락을 득하고 통과하기 위해, 이곳 전화하면 저곳으로 전화하라 하고 저 곳으로 전화하면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 하고.. 이런 식으로 하루 왼종일 전화통에 매달린 끝에 허가를 득하고 통과한 분도 있다
월간山의 대간,정맥 종주지도 제작팀들도 유일하게 이 존재산 구간을 포기했다고 적고 있다.
주화산에서 남진으로 진행하면 모암재에서 올라 존재산 군부대 후문의 3중 4중 원형 가시철조망과 높은 펜스철조망을 어찌어찌 넘어서기만 하면 부대안 진입에 성공한 것이라서 발각이 되어 나가라 하더라도 그냥 나오면(정문으로) 될것인데 북진을 하게되면 정문으로 들어서야하는데 정문 진입을 막고서있으니 호락하게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듯 하다.
존재산은 둘레가 철쭉군락지다.
황매산이나 바래봉철쭉과 달리 철쭉나무 사이의 공간이 치밀하여 뚫고 나가기가 힘들다.
어렵사리 구간 날머리에 도착하여 고양이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하는중에 재빠른(?) 판단으로 일찍이 우회한 일행들이 도착한다.
그 모습이... 여기저기 긇히고 흙 투성이에 재밭에 뒹군 개 꼴이다.
이구동성, "내 00년 오지산행 해봤어도 이런 개고생은 첨 해본다"
키만한 철쭉나무 군락지에 들어서니 뚫어도 뚫어도 한이 없더란다.
▲ 빈계재. 순천시와 벌교를 가르는 고개이다. 이정표상 백이산 2.0km로 표시되어 있는데 gps는 1.6km 나온다.
대부분 이정표 거리보다 gps의 거리가 늘어나는데 순천 지역은 gps와 같거나 많다.
▲ 백이산은(582m)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낙안벌판을 옆에끼고 솟아오른 산이라 마늘처럼 뾰족한 조망이 시원한 산이다.
▲▼ 백이산
낙안평야.
▲▼ 석거리재
▲ 순천시 이정표 좌측으로 들어간다.
▲ 중계탑이 서 있는 웅장한 모습의 봉우리가 존재산인줄 알았는데 존재산은 그 뒤로 임도를 따라 한참을 가야한다.
우측으로 속살을 드러낸 산은 간벌한 것으로 알았다. 가까이 가보니 삼나무들이 바람으로 뽑히고 부러져 있다.
이번 길은 유난히 바람에 꺽여진 나무들이 많다.
▲ 주랫재 직전의 도로. 정맥길은 도로를 건너 철계단을 올라야하지만 도로를 따라도 주랫재로 이어진다
▲ 주랫재로 내려서며 올라야 할 존제산 전위봉을 바라보며...
▲ 주랫재... 벌교방향과 ▼▼ 주랫재의 조정래 태백산맥기념비
주랫재에서 존재산은 약 650m 임도를 따르다 우측 숲속으로 들어간다.
(계속 임도를 따라가도 존재산으로 가지만 임도가 산허리를 크게 돌아가기 때문에 거리가 무척 멀다)
숲속을 오르다보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건너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숲으로 들지 않고 임도를 따라 존재산까지 가도 된다.
숲속길을 선택하면 KT중계소를 올랐다 내려오고 임도를 따르면 중계소 정상을 거치지 않고 존재산까지 간다.
임도에서 두명은 산으로 오르고 나는 일행 한분과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만나는 지점에서 보니 산으로 오르는 빠르고 가깝다.
▲ KT 송신탑 임도에서 바라본 존제산
오디 ^^
▲ 존재산에 정상석이 없어 걸어두려고 만들어간 표지판인데 정상에 오를 수 없어 정문앞의 소나무에 걸어두었다.
NO 335는 새마포등산클럽(구 새마포산악회)에서 정상석 없는 산에 이름표 걸어주기 일환으로 335번째 걸어둔 것.
▲ 군트럭과 일행이 철문을 사이에 두고.... ㅎㅎ
결국 부사관의 인솔하에...
▲ 공군 폐내무반.....규모로 보아 큰 대대급이 생활했음직 하다.
인솔하에 후문까지는 왔는데 후문을 아예 없애버렸다. 등산객들을 못들어 오게하기 위해 없앴다고 한다.
뚫고나갈 구멍이 있나 왔다리갔다리, 이리저리 살펴봐도 없다.
우회로도 없다. 그렇다면 후답자들도 이짓을 하는 수밖에 없다.
무척 날카로운 원형철조망에 손가락 베이고 바지 찢겼다. ... 1차관문 통과
펜스를 넘고있는 여자분은 올해 고희를 맞으신 하문자님으로 부군이신 아름다운강산(정병훈)님과
열번째 백두대간 종주중이며 9정맥 2~3회, 기맥완,지맥,분맥산행으로 주 2~3회 산행하신다고 한다.
유일하게 호남정맥만 1번 종주했기에 참가하셨다고...
↑↓ 2차관문 통과
울타리를 넘고나니 철쭉그물과 또 원형철망이... 3차관문 통과
낙안벌판을 이어 벌교해안이 조망되나 습도가 높아 가시거리가 좋지 않다.
지형도와 gps로 측정해보니 고흥이 직선거리 28km에 있다.
모암재. 일명 천치고개로 부르는데 벌교방향으로 천치지라는 무척 큰 저수지가 있다.
선암터널이란 이름은 가까운 거리에 보성군 선암리가 있다.
이 선암터널 위의 생태통로에 소나무를 심어놓았는데 바람에 쓰러져 죽고 말라 죽었다.
바닷바람이 강하고 바람이 모이는 고개 안부에 큰 소나무를 심다니...
태풍이 불어 지나는 차량을 덮치면 어떻할건가.
터널위는 족제비싸리등 땅심받고 질긴 잡목이나 관목을 심는게 맞다.
터널옆 사면에 꽃들을 심어놨는데 참 예쁘다.
마사토질이던데 장마때 괜찮을까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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