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명산 함께하기..

속초 화암사에서 미시령 고갯길...

수정신 2013. 2. 18. 14:27

고향 동창회(내토산악회)에 올린 것을 그대로 옮겨옵니다. 다소 편치 않은 표현이 있더라도 이해를 해 주시길... 

2012. 02. 16(토)

화암사 - 선인재 - 신선암 - 상봉 700m전 - 미시령 - 미시령TG - 화암사 ... 15.7km

 

옛 미시령고개에서 아래까지 눈 덮인 도로따라 6.6km를 굽이굽이 질리게 내려왔네요.

속초변두리 인적 없는 으슥한 밤에 포장길 따라 3.6km를 눈썹달 보며 마눌과 걸어봤네요. 

마눌과 어둠속 밤길을 걸어본 적 있나요? 없을꺼구먼요....

아~ 철이성은 작업상 더 많이 걸은 적 많을거구먼요.(다른 뇨자랑요)

  

미시령에서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습니다.

이 능선에 놓인 상봉과 신선봉은 일반산행으로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으나  백두대간 남한지역의 마지막 코스에 놓여 있기에

대간산행객들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산길입니다.

그러나 설악산 마등령에서 미시령, 진부령 구간은 산양 서식지라는 이유로 영구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그 상봉과 신선봉의 옆댕구리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가 화암사에서 오르는 길이지요.

여기도 물론 금지구역이지만 하라는 짓은 안해도 하지 말라는 짓은 저질르고 보는 그런... 친구를 닮아서... ㅎㅎㅎ 

 

오늘은 우리집 지줏대 생신날.

물심양면중 한가지라도 느낌을 줘야 한해가 편할지라 산행도 하고 바다구경도 하기 좋은 화암사 산행으로 결정한다.

일전에 괘방산행 가다가 시간이 늦어 되돌아온 경험에도 불구하고... ?버릇 남주나.

꿈지럭 거리다 10:30분 집에서 출발, 도중에 황태해장국 한그릇 먹고 화암사에 도착하니 오후 1시30분.

산행을 포기해야 할 시간이지만 약 10km 거리이니 해도 조금 길어 졌겠다, 헤드랜턴도 있겠다. 지도도 가지고 왔고 gps에 트랙도 만들어 왔고.... 바쁜것 없으니 늦으면 속초서 자고 가면 되지 뭐.... 이런 여유를 들었지만

사실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라는 자만심에 산행을 시작했다.

그. 런. 데. ...........

 

산행시작 시간 (gps)

1 2013-02-16 오후 1:42:41  335 m   0 m 0:00:01 0 km/h 0° 진북 N38 13.606 E128 28.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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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13-02-16 오후 1:43:40  334 m   7 m 0:00:24 1.0 km/h 251° 진북 N38 13.606 E128 28.213 

 

 

 

화암사 앞 범봉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 상봉과 가운데 보이는 신선봉 우측으로 하산할 것이야.

날씨가 좋아 조망도 좋을 것 같고 눈까지 쌓여 분위기를 더하네. 복 있는 자여.... ^^

 

오르다 보니 눈이 많이 쌓였지만 불법선행자의 발길따라 가파른 경사길을 오른다.   

 

선인재..... 나름 힘들었지만...  

툭  트인 조망을 바라보며 땀을  닦는다. 좌측으로 가면 더 멋진 조망자리가 있는데 갈 길이 멀어 그냥 패쑤.... 

 

여기까지 눈쌓인 오르막길을 낑낑거리며 2km/h ...  그리고 여기서부터....

여기를 지나...  신선암 하단까지는 3km/h로 왔는데... 

이때부터 서서히 불안한 감이 느껴지지만

남이 간 길... 나라고 못갈 건 없다.

내가 내세울 건 없지만 거시기가 작어? 뭘 못해!

궁금한 친구들은 까보자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눈 없는 곳에서 길 찾아 헤메다 눈위의 발자국 만나도 갈수록 만만치 않은 길이다

 

 

울산바위와 좌측 멀리로 달마봉이 보이고 저 설악 주 능선인 화채능선도 들어온다.

오르는 중간의 조망이 이럴진데 상봉에 오르면 사방 조망에 마눌은 감탄할 것이야...

혼자 상상에 빠져들어 다시 힘을 내 본다 

 

맨 뒤로 보이는 16세 소녀의 가슴처럼 봉긋한 두 봉우리.... 대청봉과 중청봉.

 

갈수록 태산이다.

 

한 고비 넘으니 코가 닿을 정도로 경사도가 심하다. 본 등산로는 이 눈길이 아니었을 듯 하나 앞선 발자국을 따르는 수 밖에 없다.

 

오직 나 하나 믿고 살아온 여자... 우리집 지 줏 대

생 일 날 눈 구 뎅 이 에 서 고 행 하 다 

 

 

눈속을 빠져나오니 상봉 전위봉이 가까이 잡히고 잠시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경치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머물 시간이 없음을 망각하고 한참을 노닌다.

가보지 않은 길이 어떤 길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저 멀리 보이는 능선에만 붙으면 대간길에 맞닿고 그 길은 고속도로려니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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