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백두대간(終)

백두대간 여섯번째(첫째날) 산행 09.07.29~30 (개머리재~갈령)

수정신 2009. 8. 2. 14:09

첫쨋날(7월29일) : 개머리재-2.4km-지기재-4.7km-신의터재-4.3km-무지개산-4.2km-윤지미산-2.8km-화령재-4.6km-봉황산- 3.4km-비재-3.7km

                        -갈령삼거리-1.3km-갈령   (31.9 km)

 

개머리재에서 비재까지는 백두대간 구간중 고도가 제일 낮은 구간이고 마을과 도로를 몇개 지난다 하여 베낭을 좀 가볍게 꾸려서 하루에 한 구간씩을 주파하기로 했다.

첫날 개머리재에서 비재까지 26.3km를 가고 둘쨋날은 비재에서 널재까지 21km를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동서울에서 6시 출발하여 상주에 도착하니 저녁 8시40분, 지기재산장지기가 터미널에서 기다린다.

지기재 산장에서 매식은 안되고 쥔장과 같이 끓여 먹어야 한다.

저녁을 안주로 소주를 기울이며 대간 정보를 나누다 보니 산행경험 많은 쥔장 왈 첫날 구간을 비재에서 끊지 말고 갈령까지 가야 된단다. 

둘쨋날 구간인 속리산 구간이 백두대간중 두번째로 힘든 구간이기 때문에 첫날 갈령까지 가 줘야 다음날 널재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단다.  

그렇다면 첫날 구간이 31km가 넘는데,,,, 그래도 다음날을 위해서 갈령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7/29일  04:00 기상 

낯선곳에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체질 탓인지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잠을 설친다.

새벽4시에 기상알람 소리가 들리나 이미 깨어있었다.

빗소리가 들린다. 

빗소리가 들려주는 아늑함에  몸은 가라앉고

홀로 우중산행을 시작하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한술뜨고 개머리재로 ....05:20분 개머리재 출발

 

 비는 계속내리고 비로인해 어둠이 가시지 않은 개머리재(05:20)06

 

 개머리재에서 지기재까지는 낮은 뒷 동산길처럼 완만하다. 농로와 밭둑길도 몇차레 지난다.

길 옆의 고추밭에 고추가 틈실하게 달려있어 몇개 따서 점심때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농부가 나중에 대간길을 막을까 걱정되어 그냥 지나친다.

(사실은 농약을 쳤을까봐서,,ㅎㅎ) 

 알바!!...ㅠㅠ 어둠속 빗길을 무심코 걷다보니 경운기 다닐만한 길이 나온다. 계속 따라가다 보니 마을이 나온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머뭇거리다 빗속에서 나침반을 꺼내든다. 이런,,, 방위각이 틀리다.

오던길을 되돌아 가다보니 들머리를 거의 다 가서 좌측으로 표지기가 보인다. 

낮은길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경사가 심한길을 알바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꼬,,, 

 지기재( 06:05)... 비는 그쳤으나 젖은 풀들로 인해 온몸이 흠뻑 젖었다. 

등산화 속에 물이고여 찌걱찌걱 거리고 젖은 바지는 다리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07:15)

 (08:05)

 (09:41) 산을 오른다는 느낌없이 오다보니 윤지미산이다. 정상이라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산이다.

왜 윤지미산일까?

 윤지미산 푯말 5m 옆에 만들어 놓은 이 평석은 무슨 용도로 만들어 놓은것인지... 텐트를 치고 잘만큼 고르지도 않다.

 

 

 

 (10:35) 25번 국도가 지나는 화령재. 오른쪽으로 큰 정자가 있고 화장실도 있어 야영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좌측으로 200여m 내려가면 마을이 있어 물 구하기도 아주 좋다. 

 화령재에서 봉황산으로 가는길에 화령마을이 보이고 보부상들의 마이크소리와 뽕짝음악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온다.

이곳에서 봉황산 오르는 길은 만만찮은 경사가 시작되고 지리함이 느껴지는 그냥 산 이다.

봉황산 오르는 길 양쪽으로 구절초가 지천에 자라고 있다.

가끔 구철초를 뜯어 향내를 맡는다. 서양의 코로 느끼는 허브와는 다른 가슴으로 맡는 동양의 향이다. 

산행을 마치고 구절초나 캐다가 술이나 담글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12:40)

 

 봉황산에서 바라본 속리산 구간

 비재 (14:00).... 차량 통행도 없고 풀벌레 소리만 요란하다.

원 계획은 비재에서 오늘산행을 마치고 내일 다시 이곳으로 와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다음 산행을 여유있게 하기 위해서

갈령까지 가기로 한다. 날은 무덥고 체력은 고갈 됐는데,,, 힘이 든다. 

 

 못재... 이곳이 못재라는데... 물이 있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갈령삼거리

 

갈령... 이곳에 칡이 많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