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각화지맥(終)

각화지맥2(각화사-왕두산-화장산-노루재-갈산로)

수정신 2021. 10. 12. 17:42

2021년 10월 09일(토)

코스 : 각화사주차장-△왕두산(王頭山.1046)-951.7-△형제봉(兄弟峰.834.9)왕복-938.7-759.3-△아홉사리봉(742.6)왕복-704.8-△화장산(華獐山.861.8)-노루재-△684-갈산로(31번도로) // 18.4km(6:50)

 

각화지맥2(각화사-화장산-노루재-갈산로(0).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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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화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기상청 예보는 흐리기만 한다고 했는데 잠깐만에 젖을 만큼 비가 내린다.

다들 우의를 챙겨 입지만 숲속으로 들어가면 좀 낫겠지 하는 생각에 등로로 들어가지만 등로에 맺힌 물방울이 빗물보다 더 중량감 있게 온 몸을 적신다.

 

지난번 내려온 등로와는 좀 다른 윗 능선으로 왕두산에 접속하는데 초입에는 길이 뚜렸치 않으나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송이채취 길인지 등로가 훤 하다.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하고, 길은 미끄러워 조심스럽고, 게다가 웬 잡나무가 성가시게 가로거치는지 에너지 소비가 만만찮다.

가끔씩 아름답고 포근한 등로가 반겨주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좋지 않고 아주 오지게 불량한 등로도 몇 만난다.

 

산악회의 2구간은 노루재에서 끊지만 다음 구간은 사정으로 나올 수 없기에 산정형님이랑 개노리재까지 이어가고 이튿날 약 9km 산행을 하고 일찍 귀경하기로 계획했으나 비오는 날씨에 옷이 푹 젖어 무리하지 말고 가는데까지 가서 산행을 마치자 하여 노루재에서 3.3km 더 간 31번국도가 있는 갈산로에서 산행을 마치고 춘양택시를 불러 춘양의 여관으로 간다.(춘양에는 카카오택시 호출이 안되고 요금도 M요금이 아닌 웃돈을 얹어 받는다. 예)\7,800 →\13,000)

여관에 들어 푹 젖은 옷을 빨아널었으나 탈수도 안 된 옷이 마를리 없고 물이 찔꺽거리는 등산화에 화장지를 넣어 놓았으나 햇볓에 널어도 잘 안마르는 등산화가 마를리 있겠나?

남은 거리는 약 16km로 늘어났고 귀경 교통편이 불편한 춘양에서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새벽같이 일어나 산행에 나서야겠기에 05: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막걸리를 두 병을 혼자 마셨음에도 눈이 말똥말똥 설 잠을 잔다. 

 

↓삼각점이 있는 왕두산 모습

왕두산 삼각점

왕두산 삼각점에서 약 70m 떨어져 있는 정상석

944봉에서 약 700m 가면 형제봉 갈림길

갈림길에서 형제봉을 왕복하는데 이눔의 형제봉은 잡목에 삼각점 하나 덜렁 있을 뿐이다

괜히 왔다.

아래는 형제봉 모습과 삼각점이다.

큰재를 지나면 잡목이 우거져 길이 보이지 않고 등로도 난해한 길이 살피재까지 이어진다.

이곳을 지나는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14:39.  759.3m봉

14:43. (춘양421) 지루하고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는 산패도 없고 묘 1기만 자리한다.

15:15. 704.8m봉

15:42. 화장산

겨울로 접어드는 문턱에서 진달래 한 송이

16:17. 31번 국도가 지나는 노루재... 현재는 산 밑으로 터널이 뚫려 차량통행이 없는 듯.

산악회 오늘 일정은 노루재까지 인데 다음차에 일이 있어 못 나오시는 산정님과 둘이 더 진행한다. 

비는 여전하고 안개가 짙어 음습한 길을 걷노라니 영 을씨년 스럽다. 

노루재에서 올라 능선에 접하면 만나는 초소... 철금콘크리트조로 비박하기에 좋을 듯

16:50. 684m삼각점봉

이제부터 등로는 한동안 임도수준으로 

하늘을 찌를듯한 가녀린 전파탑... 우찌 세웠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17:47. 31번 국도가 지나는 갈산로에서 산행을 마치고 남은 거리는 내일로 미룬다.

춘양택시를(\13,000) 불러 춘양의 태백여관에서 하루를 묵으며 푹 젖은 등산화를 나름 애쓰며 물기를 짜내보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