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설악산

백운동(곡백운) 계곡 가을. 1

수정신 2013. 10. 22. 11:56

2013. 10.19~20 토요무박. 날씨 죽임.

산행코스 : 예정코스 : 용대리-백담사-용아장성-봉정암-용대리 원점회귀

              실 산행코스 : 용대리-백담사-영시암-옥녀봉-용아장성 뜀바위(빽)-수렴동계곡-백운동계곡-곡백운-서북능선삼거리-한계령. 24km

 

본래 목적은 용아장성 산행

용대리에서 마을을 지나고 산모퉁이를 몇 굽이 돌아 모퉁이가 겹쳐져 불빛이 새나가지 않을때 쯤 헤드렌턴을 켰다.

그믐날, 어둠속에서 윤곽만 희미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백담사까지, 그리고 돌길따라 영시암까지, 용아를 보기위해 어프로치 12km를 쥐나도록 걸었다. 

 

영시암을 약 1.5km지나 길 없는 좌측 사면을 치고 올라 옥녀봉을 찍고 용아의 명물중 하나인 뜀바위를 지나는데 맞은편에서 한무리 산객들이 내려온다.(용아로 접어든지 1km지점이다)

용아장성을 보러 부산에서 올라 온 12명의 산객들이 능선 정상에서 텐트를 치고 단속을 하는 국공파에게 12명 전원이 딱지를 떼이고 되돌아 내려오는 중이다.

그 먼 부산서 올라와 우리의 척후병 노릇만 하고 가는 셈인데 얼마나 허망할꼬.. ㅠㅠ

 

우리도 빽하여 코스를 변경한다.

꿩대신 닭이라고...

백운동 계곡으로 한다.

변경된 코스가 닭급일지 메추리급 일지는 가보지 않았으니 모르지만  평소에 눈여겨 담아두던 백운동 계곡이다.

(백운동 계곡이 어디에 붙었느냐 잠시 설명하자면...

대부분 대청봉을 오르는 1순위 코스가 오색이고  2순위가 한계령인데, 한계령에서 쎄빠지게 오르다 한숨 돌리고 두숨째 돌리는 곳.

즉, 서북능선 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약 50m가면 펑퍼짐한 공터가 있는데 옆에 출임금지라고 줄이 쳐져 있는 곳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면 백운계곡이고 끝까지 가면 수렴동계곡과 합류한다.)

 

설악산 전체가 단풍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등산객으로 미어 터지는 가운데...

비탐 구역이 아니어도 잘 알지 못하는 곡백운 계곡은 시공의 처연함마저 감돌게 고요했고

넓은 와폭과 직폭, 시리도록 맑은 계곡물과 수정같은 햇살, 그리고 천연색의 단풍들...

 

꿩대신 닭이 아니었다...

남자 여자의 멋과 아름다움은 근본이 다르듯 

용아장성과 백운도 계곡은 성격과 품성이 달랐다.

 

 

03:27 백담사.  용대리에서 7.5km... 입구에서 사라진 마눌을 백담사에서 조우한다.

   

영시암...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울 정도의 쌀쌀함에도 잔치집의 고됨과 어깨를 비비고 싶은 정겨움이 수증기로 피어난다.

불을 때면서 솥뚜껑을 여닫는 푸짐한 사내에게 물어본다.

"육수를 끓이는 건가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 봤는지 단박에 나오는 답변이...

"육수는 고기를 끓이는 겁니다"....

잠시 이해를 못했다.

육수를 내는거라는 것이 국물을 내는 것이라만 알았지 고기육이라는 생각은 못했었지. ㅎㅎ

잠시 머뭇거림에 그 사내가 고마운 것이 내게 보라는 듯 가마솥 뚜껑을 열고 큰 국자로 휘젖는다.

 보니 통무우, 시래기, 양파, 과일 등 고기는 없다.

육수가 아니고 국물을 내는 것이 었었다 .. ㅎㅎㅎㅎ 

 

 

 

 

 

뜀바위. 소문처럼 그리 위험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마눌은 우회한다.

사실 뛰어 건너도 사내라면 어디 자랑거리는 커녕 그런 곳을 건넜다..라고 얘기 하기도 좀 그런 뜀바위다. 

척후병 역활을 한 부산팀과 울 팀이 마주친 지점.

단풍도 아름답지만 용아를 보러온 산객들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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