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했던 직벽구간.
직벽 상단에는 홀드가 없어 자일을 잡고 뒤로 넘어지듯 올라야 하는데 바위꽃이 물을 먹어 무척 미끄럽다.
밑으로는 단애의 낭떠러지기라 집사람이 오르다 미끄러져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발 앞꿈치로 서있는 나와 뒷사람까지 우수수 치고 내려 갈 상황이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아내가 더욱 부담을 느껴 자꾸 미끄러지며 줄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를 반복한다.
몇번의 애간장을 졸이며 아내를 끌어 올리는데 10분 이상이 걸린다.
비가 온 후나 안개로 바위가 젖어있을 경우 여성이 동행한다면 하네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직벽구간을 올라와 한숨 돌리며 토왕폭 상단을 조망한 한 후 다시 가파른 슬랩을 오른다.
직벽구간을 통과하면 다시 길고 가파른 슬랩이 나오는데 사진상으로 보는 것과 달리 상당한 경사도에 확실하게손에 잡히는 홀드가 없어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이 곳을 오르고 나면 몇군데의 직벽구간을 지나는데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는 것이지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되는 곳들이다.
꾸준히 오르며 눈길 가는 곳 어디 하나라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눈에 꼭꼭 심으며 올라가는데 칠성봉 방향의 전망이 훤히 트이는 곳에 이른다.
이 곳에서 칠성봉으로 그냥 오르기 쉬운데 좌측의 토왕성폭퐆의 상단점으로 다시 내려간다.
토왕폭 상단 슬랩지대에서 바라보니 사방이 너무 아름답다.
바이런이 그랬다던가? 산이여.. 그대는 어이하여 이토록 아름다운가...
바이런이 어느 산을 바라보며 한 말인지... 이 곳을 보았다면 무어라 읇었을까...
토왕골 상단의 와폭도 무척 깨끗한 아름다움이다.
이 편안하고 유순하게 흐르는 물이 잠시후 허공에 뿌려지며 내리꽂는 포말의 아름다움은 오금이 저리도록 아찔하다.
산과 폭포와 가을과 토왕골 와폭의 서정시
오금이 저려 차마 내려다보지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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