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여수지맥(終)
여수지맥6(화동고개-고봉산-봉화산-백야삼거리)
수정신
2020. 6. 19. 22:43
2020년 06월 18일(목) /새마포산악회
코스 : 화동고개(화양고교앞) → ⅹ226.7m → ⅹ279.6m → ⅹ239.2m → ⅹ306.5m → 고봉산(▲363.7m) → 봉화산(ⅹ372.4m) → ⅹ198.5m → 디오션CC 세포삼거리 → ▲79.3m → 77번 도로 → ⅹ76.4m → 백야대교 → 백호산일주 →백야삼거리.// 12km(3:58)
2020-06-18 여수지맥6(화동고개-고봉산-봉화산-백야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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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죽전정류장까지 가는동안 하늘은 무겁고 엊그제쯤 무더웠던 기온이 오늘은 바람막이가 생각날 정도로 선선하고 쌀쌀하다.
근 네 시간을 달려 들머리에 도착하니 쏟아지지는 않지만 맨 몸으로 맞기엔 부담스러운 비가 내려 화동고개에서 내리지 않고 고봉산 밑자락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우중 산행을 시작한다.
이름도 없고 그저 작은 오르내림의 봉우리가 잡목 숲이고 등로도 없어 애를 먹는다고들 하니 갈 마음이 떨어진 것이고 요 며칠간 시골 밭농사에 매달려 쪼그려 일한 후유증으로 허리 통증과 피로도가 쌓여 산행 의욕이 떨어져버린 것이다.
모처럼 b조로 산행하니 일행들이 어울렁 더울렁 뭉쳐서 가니 힘든 것 없이 즐겁고 가쁜게 숨 몰아쉴 이유도 없다.
등로 좌우로 반들거리는 위치하지만 날씨가 개떡 같아서 보이는 것 아무것도 없다.
이런 길에서 마루금 탄다고 지맥길을 상세하게 쫒고 기록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시야는 짧지만 눈길 닿는 곳마다 비에 젖은 청초로움이 상긋하다.
애초 우비 입은 이유는 비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고 체온유지를 위함이다.
빗물을 피하지 않고 절벅거리며 가니 몸사림 없는 발걸음이 자유스럽고 오랜만에 만난 뉨과의 산행이 즐겁기만 하다.
남들 하는거 밉상스러워보여 하지 않았던 모 아웃도어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뒤늦게 시작해본다.
이미 대부분 다녀온 100 명산이라 포인트 올리기 위해 다시 100 명산을 돈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 내 산행길에 있으면 찍어올리고 일삼아 다닐 일은 아니다.
그 첫번째 올린 포인트가 백야도의 정산석도 없는 백호산에서 철철 비맞고 우중충 한 모습으로 첫 인증을 한다.
오랜만에 나오신 총무님 덕택에 여수지맥 종산 기념으로 수육으로 배터지게 뒤풀이 하고 귀경한다.
11:08. 새로 신설된 이목리와 안포리를 잇는 고갯마루에서 고봉산 전망대로 향한다.
도로에서 임도는 고봉산 코밑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봐서 조망이 매우 빼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비에 좌우로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기만하다.
임도를 따르다 숲으로 접어들어 잡목숲에 잠시 애로를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