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열받은 하루(2018. 10. 27)

수정신 2018. 10. 29. 19:42


시래기가 몸에 좋대서가 아니라

어릴적 반찬이냐구 김치하나 달랑 놓구 밥 먹먹던 시절에  

어디서 색 다 바랜 시래기를 얻어다 된장에 지져볶아 상에 올라오면

고추장 듬뿍넣고 비벼먹으면 얼마나 맛있던지..

덤으로 무말랭이도 무지막지 많이 만들어 놓으려 했었는데..


그 맛을 못잊어 유기농 무농약으로 정성껏 키웠는데

제법 컸을 즘에 고라니놈이 싸그리 잘라먹어 다시 또 심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 시래기 맛보긴 틀려버렸네.

땅 일구기 얼마나 힘들었는데... 개쉑이


그 중 최상으로 남은(12개) 것이 이 모양이고 나머지는 알타리무 정도도 안되네.




자고 일어나 한바퀴 돌아보는데

어? 이건 또 뭐야?

집과 마당을 어떻게 꾸밀까 오래전부터 머리 굴리고 있었는데

무쟈게 큰, 못 보던 전봇대가 세워져 있네.

전화 한 통 없이 지 맘대로 세우고 가버렸네.

일을 해야 하는데 한전에 왈왈 거리느라 일 못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어우 열받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