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6 (비슬고개-용문산-농다치고개)
산행일 : 2015. 10. 08(목)
산행코스 및 거리 : 비슬고개-1.6-싸리봉(810m)-0.7-단월봉(775m)-4.1-천사봉(1003m/문례봉or폭산)-2.7-용문산(1154m)-4.1-배너머고개-3.9-
유명산(864m)-1.2-소구니산(801m)-1.8-농다치고개 20.9km
비슬고개 09:40분 출~농다치고개 17:15분 착 (배너머고개 잔치국수 40분)
양평역에 주차후 전철로 용문-용문버스터미널에서 08:50분 발 석산리행 버스를 타고 30여분 걸려 비슬고개에 도착한다.(비슬고개는 버스정류장이 아니므로 기사분에게 미리 세워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09:40. 비슬고개. .
▲10:17. 싸리봉... 들머리 초입부터 나무계단 경사가 급하더니 싸리봉까지 계속 올라친다.
▼ 위의 싸리봉에서 100여m 더 가면 삼각점이 있는데 이곳보다 고도가 더 높다. 이곳이 싸리봉이지 않나 싶다.
한강기맥을 거슬러 서진하는 사람들이 중원산 방향으로 직진하여 알바를 많이 하는 곳이다.
11:25. 735.2m 삼각점봉
12:00. 용문산과 천사봉 갈림길의 헬기장.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베낭을 내려둔채 맨몸으로 천사봉을 다녀온다. 천사봉은 왕복 250m거리
천사봉은 지도에 없는 이름이다.
지형도에는 폭산 또는 문례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고도가 1004m로 적고 이름을 천사로 작명했다.
그러나 이곳 고도가 1004m인지도 불분명하다...지도에는 1003m
기맥꾼들이 아니면 찾을 일 없는 천사봉에서 중년 남녀가 식사를 하고 있다.
설악으로 단풍구경 갈까 하다가 기맥길을 겸하는 용문산 단풍을 택한 것인데 잘 왔다. 만추의 정취를 맛보며 잠시 여유도 가져본다..
용문산을 오르며 바라본 용문봉
13:10. 용문산은 여러번 봐 왔기에 정상석이 있는 방향으로 돌지 않고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돌아 군부대 정문 방향으로 나간다.
철조망 옆으로 자연산 꽈리가 익어가고 있다. 한 봉지 채취하여 간다
군부대 정문 근처에서 바라본 기맥길.
내 젊음. 애환이 서린 용문산.
1980년 1월 30일. 동기 한 명과 자대배치를 받아 정문에 내리니 온 천지가 눈밭에 살을 에이는 듯 한 추위에 바람은 어찌나 날카롭게 불어대던지...
다달이 이어지던 기수가 내 대에 똑 끊어져 상병 때까지 13개월 동안 최 말단으로 구타와 푹언은 물론이요 일명 따까리하느라 손바닥 지문이 다 닳아 없어지고 살이 갈라져 저녁이면 촛농으로 갈라진 틈을 메우던... 더러운 추억만 깃든 곳.
14:40. 배너머고개.
간이휴게소에 들러 잔치국수를 주문하니 나오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농다치고개를 17시15분에 지나는 버스시간에 맞춰야 하는데... 그냥 지나칠걸 후회했지만 주문해놓고 어쩔수 없다.
40분을 소비한다. 나오며 계산하는데 잔치국수 한 그릇에 7천원을 받는다.
부랴부랴 걸음을 재촉하는데 결국 배너머고개에서 전치국수를 먹느라 소비한 시간으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하고 만다.
셋트장에서 바라본 용문산과 백운봉
15:50, 셋트장을 올라서서 억새길에서 뒤 돌아 본...
배너머고개에서 유명산, 소구니산으로 연결되는 한강기맥 줄기.
오래 전 내가 용문산에서 군생활 할 당시에는 고냉지 배추밭이었는데...
황공장에서 바라본 백운봉
활공장에서.. 지나온 한강 마루금
소구니산 유명산 갈림길. 유명산은 한강기맥에서 벗어나 있지만 배낭을 벗어놓고 다녀온다.
유명산에는 전망대도 생겼고 전에 없던 막걸리 판매대도 생겼는데 규모가 제법 (과장을 보태)구멍가게 수준이다.
유명산 전망대에서 본 어비산,문례봉,유명산,백운봉
16:48. 소구니산.
소구니산을 지나며 일이 벌어진다.
농다치고개를 17:15분에 통과하는 양평행 버스를 타려면 남은 2km를 25분 안에 가야 한다.
등로가 좋아 속보로 가도 얼추 맞출수 있을텐데 시골버스 시간은 먼저 통과하기도 하고 연착하기도 하는 즐쭉날쭉 시간표이다보니 미리 가 있어야 한다.
산에서는 절대 뛰지 않는다는게 내 산행 철학인데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뛰기 시작하니 옆지기도 어쩔수 없이 같이 뛴다.
뒤에서 따라오던 옆지기의 비명이 들리고 뒤돌아 일으켜 세우니 우측 눈두덩이부터 관자놀이까지 순식간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크기가 놀랄만큼 크게 부푼다.
채 1~2분 만에 한 눈이 붓기로 감겨지고 ... 천천히 걸어 내려 온다.
아 ~ 왜 뛰었나.. 뒤늦은 후회에 탄식만 할 뿐이다.
14 분에 하산했지만 역시 15분 버스는 지나갔나 보다. 지나는 차량을 타고 양평으로 나온다.
농다치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