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설악산

용아장성(龍牙長城) 2

수정신 2014. 9. 11. 14:19

 

 

 

↑↓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보니 방금 교차한 산객들이 오르고 있다. 

 

 

 

 

보이는 봉우리들 꼭지까지 다 올라가야 한다. 능선만이 길이요 좌우측은 절벽이다.

 

멀리 귀떼기청봉이 보이고 가지쳐 내린 지능들이 원근감으로 살아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기어오르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손가락바위라는데... 손가락바위를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심한데다 돌이 많아 낙석위험이 있는 곳이다.

한사람이 다 내려가 하산완료를 외치면 다른 사람이 내려간다. 

 

↑↓솔체

 

 

 

 

 

 

 

보기 보다 높이가 있고 양쪽이 절벽이라 내려다 보면 움찔하게 되는 곳이다.

 

 

 

 

 

 

 

 

어디선가 시큼털털한 냄시가 난다 했더니... 홍어전에 막걸리 한잔 얻어먹고 간다.

하나 배우고 간다. 홍어+돼지고기+신김치 이 삼합을 갈아서 전으로 만들어 먹는 법을,.. 

뇌를 닮은 바위

 

뒤돌아 보니 중청봉은 박무로 희미하게 보이고

 

공룡능선

 

 

 

이곳에서 내려다 보니 오늘의 최대 난코스 개구멍바위가 보이는데 한무리의 산객들이 통과하는 모습이 보인다.

개구멍바위 양쪽은 다 낭떠러지기라 우회길이 전혀 없다.

통과하거나 되돌아 가거나 둘중에 하나다.

 

 

개구멍바위 입구에서 오세암을 바라보며 잠시 쉬며 선행자들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이곳에서 떨지 않을 여자 없다. 아니 남자도 아닌척 할 뿐이다. 왜? 남자니까. ㅋ~

고 함흥철 축구감독도 이 개구멍 바위에서 추락사 했다 하니 주눅들지 않겠는가. 모르는게 약인데.. ㅎㅎ

 

바위 중턱에 추모 동판이 박혀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푸른산이 흰구름을 지니고 살듯

그대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어 

용아의 웃음위에

함빡 피어난 가을꽃의 향기처럼 스러진 

우리의 산친구 김문환이여

하루종일 솔향기 퍼서 나르는 설악의 바람과 함께

자유로이 춤출 그대의 넋이여

1982. 8. 12

A.C.YODEL

 

앞서 지나는 산객들을 보니 개처럼 엎드려 뒤로 기어가는데 어떤 이는 앞으로 기고 어떤 이는 뒤로 기어나간다. 

기존에 밧줄이 매어져 있으나 많이 삭았고 혹시나 어디라도툭 부디치면 팔힘 약한 여자는 물론 남자라도 밧줄에 매달려 있을 힘이 있을까.

자일로 허리를 한번 두르고 몸을 밖으로 빼고 서서 개가 아닌 게걸음으로 통가한다.

 

개구멍바위를 빠져 나와서도 밧줄을 타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 이어진다.

안부에 도착하여 뜀바위와 옥녀봉은 생략하고 수렴동 계곡으로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