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장성(龍牙長城)
산행일 : 2014년 9월 9일(화. 추석 다음날
산행코스 : 한계령-중청봉-소청산장-봉정암-용아장성-수렴동-백담사. 똑떨어지는 20km
한계령 03시 출발 - 백담사 16시 착.
모 산악회를 이용해 설악 비경 잦골,희야봉을 가고자 지인에게 전화하니 마침 용아장성 가자고 전화할 참이라는 말에 용아로 방향을 튼다.
신선이 노닐다 가는 곳이라 생각하던 그 곳, 영구 통제구역이라 늘 그리기만 하던 용아를 이제사 만난다.
설악에는 한계령-귀때기청-십이선녀탕을 잇는 서북능선과 희운각에서 마등령을 잇는 공룡능선, 마등령에서 황철봉-미시령을 잇는 북주능선, 권금성에서 칠성봉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통제구역인 화채능선이 있는데 위험하기와 절경으로 용아장성이 제일인듯 싶다.
용아장성은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전후좌우로 다 절경이라 가는 내내 뒤돌아 보고 좌우로 둘러보며 마냥 감탄하게 만든다.
용아(龍牙)는 말 그대로 용의 이빨처럼 뾰족하게 솟아있는 봉우리의 연속으로 좌우측은 가슴을 서늘케 하는 깍아지른 낭떠러지기다.
봉정암에서 시작하면 우측으로는 공룡능선이 공룡등줄기에서 가야동계곡으로 흘러내린 지능과 함께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중청봉에서 귀때기청에 이르는 서북능선에서 흘러내린 수많은 골짜기와 암봉들이 선경의 모습으로 산행 내내 펼쳐진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험한 등로에서 앞서온 산악회의 더듬거림으로 지체되고 우리 또한 눈에 담으랴 가슴에 담으랴 사진으로 담으랴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
마눌에게 어땠느냐 물어보니... 정말 멋진데.. 나 그런데 구경 안해도 돼. 두번다시 가자고 하지마... 고소공포증이 있어 내심 무서웠나보다.
(산뜻한 사진은 진행 방향, 뿌연 사진은 뒤돌아 본(역광) 사진)
03시에 한계령을 출발, 서북능선 삼거리에 도착. 첫 휴식을 취하며 달빛과 함께...
끝청 전 어둠이 가시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점봉산과 백두대간 줄기가 보이고 ↓가리봉과 주걱봉이 실루엣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점봉산을 배경으로
1,600 고도에 오르니 군데군데 단풍이 물들고...
끝청에서 바라보면 일출은 대청봉 좌측능선 옆을 타고 올라온다.
그러나 오늘은 일출을 보지 못한다. 오색에서 출발했으면 느긋한 일출을 볼 수 있었을텐데...
오늘 산행을 같이 한 5인. 오고파산악회 권대장님 정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중청으로 향하는 길 좌측으로 가야할 용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렁주렁 마가목 열매를 뒤로 용아가 계속 모습을 보이고...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은 오르지 않고 소청으로 향한다.
소청대피소에서 봉정암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봉정암 직전의 이곳을 모르는 이 없으리라.
기암을 등에 진 봉정암.
봉정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식수를 보충한 후
용아를 들어서기 전 사리탑에 올랐다 내려온다.
기초가 없이 맨바위에 기부한 사리탑은 설악산 속살을 품고 창공을 찌르고 있는 차가우면서 도도한 형세라 불신자라도 겸허히 숙이게 하는 풍상이다.
사리탑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능선... 보이는 곳은 용아의 부분에 불과하다.
이곳에 오르니 우로는 공룡능선이 좌로는 용아의 이빨이 날카롭게 솟아있다.
보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무사히 마칠수 있길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용아장성을 배경으로 한, 손을 가슴에 얹은 바위. 쥐바위? 토끼바위? 앞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다시 내려가 용아장성 들머리로 들어선다.
초입부터 공포분위기를 주는 경고판.
실제 많은 사고가 잇따르는 구역이다.
실제 와보니 어느 구간이 위험하냐를 따지기 이전에 어느 구간도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구간이다 싶다.
초입부터 직벽구간을 만난다.
20m 직벽구간.. 홀드도 많고 디딤발도 좋은 곳이지만 이곳을 오르며 긴장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리라
어렵진 않지만 수직벽에 뒤로는 낭떠러지기라 등골을 근질거리게 하는 시작점이다.
직벽구간을 올라서서 동료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구름에 쌓인 공룡능을 조망한다.
직벽구간을 올라오면 곧바로 급경사로 내려서고 줄 하나에 의지하여 사면을 돌아간다.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가 앞에 보이는 우측봉과 가운데봉 사이의 안부로 올라서는데 ↓ 올라서서 뒤돌아본 이곳의 모습도 무척 아름답다.
뒤돌아 다시보고..
구름이 드리운 공룡능선도 바라보고.
부산 sm산악회에서 온 사람들과 조우 ...
산오이풀
산오이풀 뒤로 보이는 하얀 꽃은 모르겠네요
고래등 바위에서....
뒤돌아 본 고래등 바위
바위떡풀. 다섯개의 하얗고 여린 꽃잎중 하나가 혀를 쭉 내민 모습이 무척 귀엽습니다.
공룡능선은 구름에 쌓여 오늘 공룡등을 타는 산객들은 조망 꽝이겠습니다. ㅎㅎ
어떤 이는 촛대바위 어떤 이는 용아바위라 하는데...
수렴동계곡에서 서북능선 삼거리로 이어지는 곡백운 계곡의 하얀 속살이 모습을 보인다.
수 없이 오르고 내려도 전후좌우를 바라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작은 공룡능선이라는 주작,덕룡산은 처음에는 기암과 조망에 감탄하다가 절반을 넘어서면 연이은 바위를 넘나드느라 진력이 나는데 이곳은 지루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