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8차(終)산행(농협대-현달산-고봉산-장명산)
산행일 : 2014. 07. 13(일)
산행코스및 거리 : 농협대정문-종마장-512탄약대 도로-현달산-문봉동재-성동재-고봉산-중산고개(금정굴)-월드메르디앙육교-핑고개
-장명산-곡능천. 26.6km
개발되기 힘든 북녘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넓은 벌판은 초고층 콘크리트 아파트로 채워져 가며 가장 심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는 마루금이다.
농협대에서 종마장을 거쳐 탄약대대 후문까지 거의 도로를 따르는 길이고 중간 중간의 마루금도 비산비야의 어정쩡한 능선으로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어 지금까지의 정맥길 중 가장 훼손된 마루금인 것 같다.
나름대로 고봉산이 공원화 되어 있고 금정굴을 지나며 동족상잔의 상처를 품고 있는 금정굴이 맥길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원 장명산은 폐기물 재처리 시설이 자리하고 곡능천을 발밑에 둔 봉우리에 장명산을 옮겨놓고 한북정맥의 끝자락을 허무하지 않게 해 놓았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삼송역에서 농협대(서삼릉)를 왕복하는 41번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다는데 40분은 기다린 것 같다
버스에 손님은 나 하나. 괜히 죄스러운 느낌이다.
서삼릉에서 우측으로 연꽃이 핀 연못이 있고 대궐같은 집이 있어 공공시설인가 들어가 봤는데 개인 음식점이다.
한바퀴 휘이 둘러보고 간다.
외곽순환도로(100번도로)
원당로를 무단횡단하면 곧바로 철길이나오고 철길을 올라서면 512중대 도로가 나오는데 ....
이곳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게 빠르고 쉬울까 고민하다 부대앞으로 진입한다.
장고끝에 악수둔다고... 도로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정맥길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도로를 버리고 우측 공사현장 으로 내려서 가장 빠르고 편한 길(공양왕릉)과 접속한다.
계속 도로를 따라 가는게 정석길이었다.
도로개설 공사중인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빠진 곳.
▲▼ 현달산(139m) 견달산이라고도 한다.
문봉동재
견달산을 내려서면 골프연습장과 붙은 완구백회점에서 공룡울음 소리가 껄끄럽게 들리는데 먼지 풀풀나는 2차선 포장도로(동국로)를 1.8km 걷고 좌측의 예빛교회 푯말에서 우측의 원각사 방향으로 들어간다.
▲▼중산고개 우편의 식당에서 션한 콩국수 먹고 고봉산을 향하여...
만경사. 만경사를 지나 고봉산으로 오르며 정맥길은 두갈래로 나뉜다. 포장도로 우측으로 장사바위를 지나는 길과, 시멘트 도로를 따라 군부대 바리케이트까지 올랐다 영천사를 거치는 길이 있는데 고봉산 허리를 돌아서 만난다.
고봉산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오르지 못한다.
영천사 ↑↓
98번도로 고봉삼거리. 정면으로 보이는 산에 학살 현장인 금정굴이 있다.
내부를 들여다 보니 횡인 아닌 수직 굴인다.
금정굴에서 잠시 머물며 당시 굴 앞에 앉아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희생자들의 심정을 마음으로 그려본다.
당시 유치장에 있던 양민들을 조사한다는 핑계로 5~10명씩 불러내어 금정굴로 데려 갔다고...
108m봉은 정맥길에서 약 100m 벗어나 있지만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여 다녀온다.
그러나 잠깐의 발품도 아까운 왕 실망봉이다.
▲호곡중교를 지나 도로를 건너면
▼호곡초교와 이마트 사잇길로 정맥길이 이어지는데 목동삼거리를 지나 월드메르디앙 2차 아파트 입구까지 완전한 도심 도로로 이어진다.
그렇잖아도 비산비야이던 구릉같은 정맥길인데 이를 밀어 평지로 만들고 도시구획을 해 놓은터라 어디가 수로였고 어디가 마루금이었는지 알수가 없다.
이곳에서 월드메르디앙 뒤의 교하리 입구로까지 이어간 선답자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정맥길의 정석이 되어버린 것 같다.
마루금이라 확신할 수 없는 포도를 따라 걷는 것은 무더운 여름날이 아니더라도 집착증 같은 바보같은 짓이라 생각되어 이마트 앞에서 월드메르디앙 1차아파트 지나 해솔마을 105동 옆의 인공폭포 삼거리까지 5.5km를 택시로 이동한다.
뒤돌아 본 해솔마을 아파트.
교하읍 56번 국도를 건너는 통로.
성재암은 들리지 않고 좌측으로 ...
파주시 다율리,당하리 지석묘군
핑고개. 우측 산 골 사이로 빼꼼이 보이는 헐벗은 산이 장명산
gps상 오른쪽 흙 무더미가 장명산으로 표시된다.
교통호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가 곡릉천에 발을 담그고 한북정맥을 마무리 한다.
곡릉천교의 도로로 걸어나와 가까운 전철역으로 이어지는 버스를 알아보니 한시간에 한대 있다고 한다.
마침 지나는 택시를 타고 3호선 전철 종점인 대화역으로 간다.
곡능천
한북정맥의 끝이 장명산이냐 오두산이냐를 놓고 설왕설래 하는 그 오두산이 오른쪽 멀리 보인다.
신낙남정맥이나 신백두대간처럼 갈라지는 마루금이 양쪽 다 뚜렸하고 산자분수령에 합당하면 양 맥을 이어보는 의미가 있겠지만 한북정맥의 맥은 농협대에서 온전히 끊어진게 아닌가 싶다.
맥이란 이어지는 줄기이며 피가 도는 핏줄이 아닌가?
개발로 인해 신경줄이 끊어진 맥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오두산으로 향하는 한북정맥길도 이렇게 끊어져 있을텐데 다시 한강봉에 올라 자동차 배기가스 내뿜는 도로를 거으며 오두산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