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 20차 산행(유둔재-국수봉-선돌고개)

수정신 2013. 9. 27. 21:08

산행일시 : 2013. 09. 26(목)

산행코스 및 거리 : 유둔재-유둔봉-456.5봉-새목이재-까치봉-최고봉-장원봉갈림길-429.4봉-노가리재-헬기장-활공장-468.3봉-국수봉-

                         선돌재. 15.7km(gps)

                     유둔재 10:15 출 - 선돌재 15:00 착

 

유둔재-노가리재-입석마을.gpx

 

매주 걷던 정맥길을  한가위 명절이 낀 관계로 2주 만에 걷는다.

그 잠깐 사이에 코로 느껴지는 공기내음이 바뀌고 창공의 높이와 색채가 달라졌고 숲의 색채가 바뀌었다.

이번 산줄기에는 명산이 속해있지 않고 지역 주민들만 아는 산과 봉, 그리고 안부의 이름이 생소한 고개들을 이어간다.

혹자는 산줄기를 이어가며 등장하는 생소하면서도 한편 친숙하게 느껴지는 산과  봉, 고개등의 지명에 대한 유래를 탐구하지만 ...

(알아서 나쁠 것 없으니 알아 가면서 걸으면 더 의미있고 좋겠지마)

나는 그냥 간다. 산에 가면서까지 공부하며 기억 담아두려 애쓰고 싶지 않다.

정맥길의 봉과 고개들은 너털 웃음을 주는 사연보다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애잔한 사연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반 백년 살아 온 내 삶의 곡절도 한 편의 아리랑 고개인데 수 많은 고개들마다 간직한 애잔한 사연을 어찌 다 담을까.

살면서 애닯잖은 사연이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회한없이 살다 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내가 지나고 있는 길가에 서서 둘러보고 내가 서 있는 길이 어디인지  알면 된다.

 

친숙하게 이름붙은 산은 없는 정맥길이다.

이전처럼 심하진 않지만 역시 잡풀 가시덤불을 헤치고 가는 길이다.

등로에서 장수말벌에 손등을 쏘였다.

왠만하면 참고 가려 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하고 팔목까지 붓고 저려오는 바람에 중간에 서서 약을 얻어 바르고 쉬었다 간다.

난 앞사람 뒤를 따라갔을 뿐인데... 뒷사람이 얘기하길 앞사람이 벌집을 치고 가고 내가 벌구댕이로 들어 가더란다. 

뒷사람의 소리치는 소리에 부리나케 뛰었는데 두놈이 따라와 한놈은 뒤통수를 쏘고 한놈은 손등에 붙어서 쏘는데 한번쏘고 말 것이지 움켜쥐고 쏘더라.

벌을 털어내려고 손사래를 칠때 도망갈 것이지 계속 쏘는 바람에 그놈 내 스틱에 터져 죽었다.

손은 아리고 저린데 젖살오른 아가손처럼 통통하니 이쁘더라.  

내 뒤에 오던 산우님도 같은 무리에게 쏘였는지 온 몸에 반점이 생기고 숨이 막혀 담양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올라온다.

(담양 119 웃긴다. 119 부르니 차가 없어서 못 온다고 한다. 다행히 지나는 차량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만약에... 만약에...) 

 

 

 

 

 

 ▲ 첫 봉우리. 산불감시초소 ...

 

▲▼ 466m봉. 까치봉 갈림길. 까치봉은 이 갈림길에서 좌측(정남쪽)방향으로 약 360m 벗어나 있다.

박건석님은 엉뚱한 곳에 표지판을 설치해 놓아 후일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최고봉.(493m)

 

 

▲ 432m 삼각점

 

▲▼ 노가리재.(동물 이동통로)

 

▲ 노가리재를 지난 활공장에서의  담양 창평면 조망

▲ 가사문학관

 

▲▼ 전망바위에서의 조망

 

▲ 산불감시탑에서의 조망

▲ 월봉산 국수봉 갈림길.

▲ 국수봉 가는 길. 오르는 내내 좌측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철조망 안에 있는 것인지 밖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된다.▼

 

▲ 국수봉(559m).국수봉에서 바로 좌측 90도로 꺽어져 내려가야 정맥길인데 긴가민가 무척 애매하다.

조금 더 가다 좌측길이 있겠지 하며 가다보니 선돌재 임도까지 내려간다.

국수봉까지 돌아가지 않고 임도를 따라 2차선 선돌마을로 내려간다. ▼ 

 

선돌고개에 내려서서.... 나침반을 보니 정 북향으로 앉았는데 집 마당에 햇살이 가득 하다.

남쪽에 앉은 산이 얕으면 남향이 아니더라도 좋은 양택이 될수 있을 것 같다.

 

유둔재-노가리재-입석마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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