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3차산행 (응원리21번국도-태조봉-성거산-우물목고개)
산행일시 : 2013. 08. 10(토)
산행코스및 거리 : 21번국도(천안 응원리)-1.7-취암산-6.2-태조산-5.1--성거산-3.4-우물목고개(위례약수터400M포함)
응원리 들머리 10:06분 출 - 위례약수터 15:00분 착 16.4km
칠장사에서 서남진 하는 금북정맥 세번째 산행이다.
첫 산행부터 역으로 진행하더니 두번째는 정진행. 이번은 다시 역진행이다.
이유는. 산행후 땀 씻을 물이 있는 곳, 식사를 할 공간이 있는 곳을 찾아서...
여름산행의 고통, 그 헐떡거림에서 물은 오아시스가 아닌 구세주 같다. 그 사정을 열배 백배 공감하나 물 찾아 몇번을 더 역,정진행을 한다하면 금북정맥을 마치고 난 뒤 짜깁기된 마루금이 기억에 제대로 남을런지 모르겠다.
며칠째 전국에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모처럼 집중호우 예보가 있어 폭염보다 다행스럽다 싶었다.
그러나 들머리에 내려서니 박무로 태양은 가려졌지만 열기가 무척 뜨거워 관자놀이로 땀이 흘러 내린다.
힘에 부치지 않게 천천히 가자고 다짐을 하지만 취암산 오름길에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한동안 잊었던 말이 떠오른다.....내가 지금 뭔짓하고 있는 거지?
한 시간 조금 더 지났을까?
폭풍같은 바람이 등로의 참나무 가지를 떨궈 버릴 듯 몰아치더니 순식간에 후드득 거리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의가 있지만 모자까지 벗고 쏟아지는 흠뻑 맞는다. 지옥에서 천국을 만난 기분이다.
우중 산행이 이렇게 시원하고 상쾌할 수가 있을까? 생기가 돌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고랑을 이뤄 도랑처럼 흐르는 등로를 일부러 철벅거리며 걷는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한남정맥 용인구역 이정표는 현 위치표시가 없고 이곳 천안지역의 정상 표지석은 삐딱하게 세워 놓았다.
▲ 21번 국도변 응원교 들머리... 찌는 더위에 초반에 가파르게 오릅니다.
▲ 땀을 한차례 쏫고나면 동네 산책길 같은 순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동우아파트 뒷길 입니다.
▲ 취암산을 오르며 전망이 트인 바위에서 뒤돌아 봅니다. 동우아파트 너머로 이어진 금북 마루금 고려산이 보이고
▼ 북동동 방향으로 흑성산도 조망됩니다.
▲ 취암산 전위봉..... ▼ 떨어졌다 다시 오르면 취암산입니다.
▲▼취암산에는 삼각점과 약간 멋있는 소나무 한그루만 있고 조망도 별로라 지나칩니다.
현재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 사진으론 표현할 길이 없네요
▲ 천안시내 전경. 날씨가 맑으면 서해바다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 태조산 전망대와 빠딱한 정상석
▲ 태조산의 유래. 천안의 진산으로...
고려 태조가 930년(태조 13) 후백제 신검(神劍)과 대치할 때, 술사 예방이 ‘이곳은 다섯 마리 용이 여의주를 얻으려고 서로 다투는 오룡쟁주의 지세이니 이 땅에 만약 삼천호읍을 설치하고 군사를 훈련하면 백제가 장차 항복하리라’하고, ‘삼국을 통일하고 왕이 되는 것은 서서 기다려도 될 만큼 속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태조에게 고했다.
풍수지리를 신봉하던 태조왕건이 이 산에 올라 실로 오룡쟁주 지세임을 확인하고 천안도독부를 설치해 후삼국 통일의 전진기지로 삼았다고 한다.
이 산에는 태조가 산신제를 지냈다는 제단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태조가 올랐던 곳을 태조봉(太祖峰), 머물던 곳을 유왕골(留王谷)·유려왕사(留麗王寺)·군사를 주둔시켰던 곳을 고정·군량미를 쌓아두었던 곳을 유량동(留糧洞)이라 하며 태조와 관련된 옛 지명이 더러 남아 있다.
산 중턱에 천년고찰 성불사(成佛寺)가 자리하고 있으며, 또한 최근에 이르러 태조산야영장이 개설되어 청소년의 심신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펌)
▲▼ 만일고개.
성거산 중턱에 만일사(晩日寺)라는 절이 있으므로 만일고개라 하고, 또 이 절을 매일절이라고도 하므로 고개이름도 매일고개가 되었다.
만일사 절 이름에 대하여는 불상조성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서역에서 불상을 조성하기 위하여 백학(白鶴) 한 쌍이 동국으로 찾아왔다.
이 백학은 인근의 성불사(成佛寺)에서 석불을 조각하다가 청정한 마음이 깨어져 실패하자 이곳 성거산으로 날아와 석실을 찾아 이곳에 석불을 조각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백학은 기한이 되어 다음날 서역으로 돌아가야 함으로 그날 해가 질 때까지 불상을 조각하였으나 이를 완성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하여 '만일(晩日)'은 해가지고 날이 저물었다-날이 늦었다는 뜻이라고 한다." 만일사는 고려 목종 때 세워진 사찰이다. -참고자료 : 한국지명유래집 충청편-
또 삐딱한 성거산 정상석. ㅎ~
왕건이 삼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을 때 천안시 직산읍 산헐원을 지나다가 동쪽의 이 산을 보고 신령이 있다면서 성거산이라고 부르고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상에는 성거산성(충남문화재자료 263)이 있는데, 지금은 군사 기지가 들어서 있다.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성곽이 많이 파괴되어 옛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펌)
정상석 위치가 실 고도 보다 gps상 고도가 20여m 낮아 살펴보니 정상이 아닙니다. 정상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이곳에 세워 놓은 듯 합니다.
성거산을 측면으로 빙 돌아가면 도로를 만나는데 우물목 고개까지 도로를 따라 길게 내려 갑니다.
도로가 정맥길 입니다.
위레약수터로 내려가는 우물목 갈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