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호남정맥(終)

호남정맥 12차 산행(피재~삼계봉-노적봉-곰치재)

수정신 2013. 7. 26. 19:44

2013. 7. 25(목)

산행코스및 거리 : 피재-3.9-가지산-2.8-삼계봉-1.3-노적봉(땅끝기맥분기점)-깃대봉-1.7-국사봉-3.8-곰치휴게소(휴게소 접근0.4km) 13.5km

                        피재 11:08분 출 - 곰치재휴게소 16:17분 착

 

요즘 매일 앓는 소리만 하는데 또 한번 합니다.

이날 올들어 가장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더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삼복더위에 배낭을 무겁게 지고 25km 이상되는 거리를 며칠 연속으로 이어갔을 때이고 이번은 몇 시간만 견뎌내면 목적지에 도착되는 당일산행임에도 디지게 고생을 한 산행이었습니다.

 

언급했지만... 중부는 장마요 남부는 폭염인 이상한 날씨가 이날도 이어집니다.

가마솥에 감자나 옥수수를 찌면서 익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뚜껑을 열어 본 사람은 알 겁니다.  

11시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솥뚜껑을 연 그 느낌이 옵니다.

산에 왔으니 산을 올라야지... 산길을 오르는데 여름 한낮의 정적입니다.

어쩜 바람도 한점 없을꼬.. 나뭇잎은 물론이고 등로 옆의 연한 풀잎들도 미세한 미동조차 없습니다.

일정한 톤으로 째지게 울어대는 매미울음만이 가득하고 모든게 멈춰버린 산길에 우리들의 흐느적거림 만이 살아 있습니다.  

햇볕도 제 더위에 못이겨 흘러내리는 것 같습니다.

설상가상 이 구간은 오르내림이 잦고 크지 않지만 날카로운 경사도로 정맥산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물마시느라 잠시 머물며 조우하는 일행들과의 대화는 "어이구 죽것다... 여름산은 높은산을 가야해... 백두대간이 제일 좋았어..." 

온 몸의 땀구멍은 다 열린듯 샘처럼 흘러내려 땀으로 발이 퉁퉁 불어버린 산행이었습니다.

 

호남.피재-곰치재gps

 

 

 

피재... 들머리는 도로를 따르다 우측 시멘트포장 임도로 들어가야 하는데 일단 숲으로 들어갑니다.

 

 

30분 정도 오른 후에 능선서쪽의 탐진댐이 조망됩니다. 

 

장평우산갈림길 임도... 임도 우측으로 내려가면 장흥군 장평면 우산리 입니다.

 

가지산 삼거리. 좌측으로 70m가면 가지산 암봉이 나오는데 다시 이 위치로 돌아와야 합니다.

▲▼▼ 박무로 인해 오늘 조망은 없지만 날씨만 좋으면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질 것 같습니다.  

 

 

암봉 정상은 염소들의 놀이터인지 염소떵들이 널렸습니다.좋은 공기 마시며 산속에 살아서인지 굴리지 않고 외려 구수합니다. 

 

삼각점이 있는 가지산

삼계봉1

▲ 삼각점이 있는 삼계봉2.와 정상석이 있는 삼계봉3... 투가 쓰리보다 2m 높습니다. ㅎㅎ 

 

바람재삼거리. 맞은편 으로 몇m들어가면 땅끝기맥 분기점(노적봉)이 있습니다.

 

 

 

곰치재에 내려서서 좌측으로 약 400m 내려가면 페주유소와 영업중인 휴게소가 있습니다.

폐주유소가 화장실은 살려놓아 수돗물이 힘있게 나옵니다.  주유소에서 조금 내려간 계곡에도 수량이 풍부하여 여름산행 날머리로는 그만 입니다.

 

호남.피재-곰치재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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