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명산 함께하기..

대구 팔공산(12.05.03 목)

수정신 2012. 5. 6. 14:04

산행일 : 2012. 05. 03 (목) 28인승 산악클럽 이용

산행코스 : 절골-깔딱고개-비로봉-동봉-영불봉-신령재-은혜봉-노적봉-관봉(갓바위)-갓바위주차장

               13.7km(gps거리)  11:00분 출 - 16:40분 착....  5시간 40분 소요

 

대구에 위치한 팔공산은 소원을 빌면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로 소문난 산이다.

산의 높이가(1,192m) 높지만 홀로 우뚝 솟은 산일거라 생각했는데 서울의 북한산처럼 폭과 거리가 길고

여러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큰 산이며 서울근교의 산처럼 등산로도 무척 많은 산이다.

팔공산 동서 종주 거리도 도상 30km 이상이 나오니 결코 작은 산이 아니다.

최고봉인 비로봉은 군 시설로 인해 40년만에 개방되었다 한다.

도립공원이면서 대도시에 위치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하여 가볍게 생각했으나 막상 올라보니 절골 초입부터

비로봉까지 4km가 계속 가파른 오름이고 동봉을 거쳐 관봉 직전의 노적봉까지 정맥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올르내림이 반복된다.

 

동행한 회원들은 비로봉에 가 봐야 볼 것 없다며 비로봉 직전 삼거리에서 동봉으로 오르지만 내내 찜찜할 것 같아 볼 것이 있든 없든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으로 오른다.

동봉에서 점심을 먹고있으니 대구에 사는 산우에게서 전화가 온다.

얼굴한번 본 적이 없고 전화통화만 하는 갑장 친구지만 내 팔공산에 간다고 하니 얼굴한번 보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일찍 하산해서 간단히 한잔하잔 말과 현 위치와 코스를 묻기에 알려주니 시간이 안 될 것 같다고 한다.

친구 이야기는 현 동봉에서 관봉까지 7.2km, 관봉에서 주차장까지 2km. 도합 9.2km..... 빨라도 4시간이 소요된단다.

내가 9.2km면 부지런히 가면 3시간이면 된다 하니 꼬박 4시간이 걸린단다....갸우뚱??

이 친구 마라톤도 하면서 산을 즐겨타며 팔공산을 다람쥐처럼 다니는 친구인데 안 믿을 수도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능선이 그리 험하게 보이지 않아 쉽게 공감을 못하지만.... 정말 꼬박 4시간이 소요됐다.  

 

팔공산. 참 아름다운 산이다.

악산(돌산)이 아니면서도 군데군데 암릉구간도 맛보며 장쾌하게 펼쳐진 주름진 능선과 호젖한 육산의 아기자기함을 고루 갖추고 있다.

멀리 펼쳐지는 산군들도 막힘없이 시원하게 스카이라인을 보여준다.

가을이면 단풍이 장관을 이룰것 같은 예감에 다시 오리라 생각해 본다.

 

능선 곳곳에 철늦은 진달래가 활짝피어 반겨주고 어제의 바람 때문인지 진달래 꽃잎이 일부러 뿌려 놓은것 처럼  길목 곳 곳에 뿌려져 있어

그 곳을 지날때면 꽃을 피해 밟다가 어쩔수 밟게되면 나도 모르게 발바닥을 힘빼고 살포시 디디게 만든다.

관봉의 갓바위 부처앞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무슨 소원을 비는지 모두들 숙연한 자세로 절을 하고 있다.

마눌에게 무엇을 빌었냐 물어보니 씩~ 웃움으로 대신하며 나에게 되뭇는 식으로 내가 무엇을 빌었는지 자기는 알고 있다며 또 씨익~ 웃는다.

몇번 대답을 촉하니 이쁜 여자 붙여달랬을 거란다.ㅠㅠ... 아니라고 하니 속마음을 속이지 말라는데, 이거 우겨봐야 더 이상해질거 같아 얼렁 하산길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