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명지산
12년 4월 24일(화) 가평에 위치한 명지산(1267m)을 다녀왔습니다.
본래 "28인승산악클럽" 안내 산악회를 통하여 경주 남산일주 산행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인원 부족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어느 산을 갈까 광주의 백마산~태화산 7산 종주산행과 명지산을 놓고 저울질 하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조금 짧은 코스로 가자고 해서 명지산으로 정했습니다.
명지산 산행 코스는 익근리주차장에서 명지폭포 계곡길을 따라 정상을 오른후 다시 오던길로 내려오는 12km코스와
익근리 주차장에서 바로 능선으로 치고 올라 사향봉을 거쳐서 명지1봉-명지2봉-백둔봉으로 길게 한바퀴 돌아나오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좀 길게 도는 두번째 코스(15km)를 선택합니다.
날씨가 덥고 비온 다음날이라 무척 힘들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평일이라 그런지 산행객이 하나도 없습니다.
날씨는 포근하고 길 주변으로 꽃도 활짝 피었고 나무들은 촉촉히 물이올라 연두색 싹들을 내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날... 룰루~~
산행시작 11:30분. 들머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니 사향봉 이정표가 반겨 주는데..... 아~~ 생각과 다름니다.
어제 온 비로 인해 습도가 높고 오늘 날씨도 모처럼 좋은 29도. 거기에다가 처음부터 오름이 장난이 아님니다.
잠시 호젓한 솔밭길이 반겨주지만 바로 코가 닿을듯이 가파른 경사길이 능선마루까지 이어 집니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내려가기도 만만찮아 보입니다.
미군 수통이 낙엽속에 묻혀있어 파헤쳐 보니 US... 제조사 밑에1945라고 적혀 있습니다.
수통 뚜껑도 요즘 쓰지 않는 나이롱 줄로 묶여 있습니다.
↑ 헥헥.... 땀을 비오듯 쏟고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 한숨 돌리니 ↓작은 봉우리 뒤에 마늘처럼 뾰족한 봉우리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힘이 빠지네요. 온도,습도 높은 날씨에 바람한점 없습니다.
다리에 여분의 힘이 남아있고, 호흡도 콕콕 쑤실 정도로 숨찬것도 아닌데.... 기력이 없습니다.
들꽃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사향봉을 거치는 길과 계곡을 통해 오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
엘레지...
명지산에서 서쪽으로 포천군의 청계산과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운악산 능선이 보입니다.
명지산 2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명지산.
명지 제2봉
주차장까지 6,400m.... 마눌과 km로 계산을 하며 서로 우깁니다. 나는 64km로 우기고, 마눌은 0.64km로 우기고...
땀을 많이 흘려 서로 맛이 갔나 봅니다. 그래도 둘이 같이 맛가니 괜찮습니다.
길을 잘 아는듯 혼자 잘도 내려가기에 나도 무심코 따라 가다보니 백둔봉 가는 길이 아닌 명지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입니다.
원래 백둔봉으로 크게 돌려고 했었는데, 다시 제 길로 가려면 300여m 올라가야 합니다. 잠시 고민하다 그냥 가파른 계곡길을 내려 갑니다.
하산길은 너덜길로 이어져 발바닥에 열이 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