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낙남정맥(終)

낙남정간 3차 산행 (냉정고개~ 소목고개)

수정신 2012. 1. 12. 15:33

 

산행일자 : 2012. 01. 08(일) (토요 무박산행)

구간 경로와 거리(km)냉정고개-4.8-용지봉-2.5-대암산-2.7-비음산갈림길-2.2-용추고개-4.2-정병산-1-소목고개... 17.4km(gps거리)

                              05:10분 출발 - 12:30분 도착 ....7:20분 소요.(식사.휴식 포함)

 

김해시를 벗어나 동에서 서방향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형태의 창원시를 좌측으로 조망하면서 가는 산행길이다.

이번 구간을 걸으면서 아련히 아린 추억이 가슴으로 스며온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첫 신혼살림을 차린 곳이 이 먼 남녘땅  창원이다.

창원에서 욺을 튼지 오래되는 않았지만 첫 신혼생활에,  한참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을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배가 고팠다.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하고 먹고 싶은게 얼마나 많았을까.

나는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에 출근하여 자정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관계로 하루 세끼를 회사에서 해결할 때였다.

그러나 아내는 혼자 집에서 김치 하나 놓고 세끼 식사를 하고 있었고 내가 아내에게  할 수 있는건 직장을  퇴근하며 우유 한 팩을 사들고 오는게 고작이었다.

첫 아들을  마산 파티마병원에서 낳고 아기가 배냇물을 먹었다 하여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퇴원하여 집에 오는길.....

병원에서 택시를 타고 집 아랫동네인 가음정동에 도착하니 택시기사가 더 못가겠다며 차를 세운다.

가음정동에서 내가 사는 대방동까지 시멘트 포장길로 500가량을 더 가야하는데 그냥 내리라니....

우중충한 비가 내렸고 초가을 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이를 포대기에 싸안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아내와 나는 아무 말이 없었고 집에 도착하여 아내의 얼굴을 처다보니 빗물인지 눈물인지 눈가가 젖어 있었다. 

태어난 곳을 고향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자란 곳을 고향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2년여 밖에 살지 않은 창원을 26년이 지난 지금도 고향으로 느끼는 것은 행복해야할 신혼의 가슴아픔 때문일까?

 

김해시와 창원시의 경계에 우뚝 서있는 용지봉에 올라서면서  내 살던 곳을 찾기에 분주해지고 눈에 익은 불모산정상의 통신시설이 가슴 벅차게 한 눈에 들어온다.

창원 곳곳이 다 추억에 어린지라 한눈에 펼쳐지는 창원 시내와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들에서 시선을 돌릴수가  없다.

용지봉을 지나면서부터 날머리인 소목고개까지 좌측으로 창원시내와 우측으로 진례면을 조망하면서 간다.

 

 

 

 

05:10 김해와 진영을 잇는 1042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전투경찰대 입구.

완만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 전투경찰대 정문을 지나서 남쪽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대마무 울타리를 따라 가면 좌측으로 용지봉 이정표가 보인다. 처음에는 다소 완만한 경사를 오르다 고도를 높여간다. 초반부터 473봉 오르기가 힘겹다.

 

 

 

용지봉 정상.

어둠이 짙은데다 흑룡해의 첫 번째 맞이하는 일요일이라 시산제를 지내려는 산악회 산객들이 정상석앞에 상을 차리느라 둘러서 있어 정상석을 찍을 수가 없다.

창원 시민인듯한 사람과 잠시 담소를 나누고 어둠속의 경사길을 내려 대암산으로 향한다.

670봉 돌탑.

670봉에서 멀리 불모산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창원 시내에서 올려다 보던 불모산의 시설을 근 30여년 만에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름이 짙게 드리운 곳이 진해시. 창원<-> 김해를 통하는 도로가 보인다

예전에는 창원에서 부산을 가려면 마산 입구까지 나와 진영과 김해를 거쳐 가야 했는데 이번에 와보니 창원터널이 뚫려 6km거리로 가까워져 있다. 

 

▲ 대암산 가기 전 670봉.

 

 

사진 중간.  창원시와 진해시를 가르는 장복산이  버티고 있다 .

 

 

대암산 능선

 

 

 

 

 

▲ 멀리 비음산 정자가 보인다.

▲ 지나온 오르내림 능선

 

 

진례산성.

▲ 비음산 갈림길.  정맥길은 우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간다.

능선 우측으로 진례면 벌판.

▲ 가야할 정병산이 멀리 보인다. 

 

용추계곡 갈림길.

 

 

내정병봉.

▲ 내정병봉에서 새해 첫 일요일이라 시산제 준비로 북적 거린다.

 

진례방향. 탱크와 장갑차 시험장 이랍니다.

 

 

 

 

 

뒤로 보이는 것이 독수리봉인데 바위 하나가 우뚝 서있을 뿐이다. 굳이 올라서지 않아도 좌우로 조망이 훤히 틔어있어 그냥 지나친다.

 

정병산 정자와 뒤로 정병산 정상이 보인다.  정병산 정산에도 시산제로 발디딜 틈이 없다.

정병산에서 소목고개까지 1km밖에 안되지만 급경사 내리막이다.고도 350m를 떨어진다. 

동행한 솔메이트님이 "역으로 탔으면 악소리 나올뻔 했네"라고 하는데 ... 

 오름은 경사도 느낌이 적고 내림길은 경사도를 크게 느끼는가 보다. 

소목고개

정맥길은 직진이고 소목고개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창원 사격장이 나온다.

원래는 신풍고개나 굴현고개까지 가서 1박하고 이어서 갈 예정이었으나 동행인이 다음에 1무1박3일로 오자고 해서 오늘 산행을 접는다. 

창원 사격장으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