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금남정맥(終)

금남정맥 5구간(수락재~황령재)

수정신 2011. 10. 2. 23:05

 

산행일자 : 2011. 9. 27 (화)

구간 경로와 거리 : 수락리주차장-3.1km-월성봉-1.9km-바랑산-2.8km-물한재터널-4.8km-덕목재-1.6km-깃대봉-                         1.9km - 함박봉-0.6km-황령16.7km.(±500M)  접속거리 1.5km

소요시간 : 10:00 수락주차장出 ㅡ> 16:43 황룡재着  6시간 43분 소요

날씨  :  맑고 화창한 초가을 날씨지만 기온은 최고 30도까지 올라가면서 햇살이 무척 따갑고 바람없는 날씨

 

특징  :  대둔산 국길공원을 벗어나 논산으로 접어든다.

           전체 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고만고만한 잔봉을 수 없이 넘어야 하고 등로가 활엽수림으로 많이 가려져 있어 주변 경관을

           시원하게 틔워주지 않는다. 등로의 변화도 별로 없어 가끔은 미로속을 도는 듯 한 지루한 정맥길이다.

           그러나 고산준봉에서는 첩첩의 산세와 웅장함을 맛볼 수 있으나 이곳 논산으로 접어들면서 평야지대에 이르러 농가를 두르

           고 앉아있는 산들의 모습은 농촌마을을 두르고 수반에 잘 꾸며진 한 폭의 조경을 보는듯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길찾기 주의할 곳: 특별히 길 잃을 곳은 없지만 *월성봉 헬기장에서 정맥길은 좌측이다. 오른쪽은 수락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물한재에 내려서기 위해서 오른쪽의 낙석방지용 그물망을 기어 내려와야한다. 터널 입구에서 도로를 횡단하여 내려온 그물망 건너편으로 들머리가 있는데 표지기가 없고 등로도 희미하다.

 

 

 

                  수락리 주차장 접속구간 들머리. 지난번 내려왔던 길이라 수락 안부까지 별 생각없이 오르다. 그런데... 

                    수락계곡 안부에 이르기 300m전 등로가 뚜렸하여 따라 오르다 보니 월성재까지 정맥길과 200m 폭으로

                    평행하게 오르는 계곡길로 접어 들었다. 정맥길에 약간의 오차가 있다해서 의미의 상실이 있을까?

                    능선길과 9부 능선길을 차이.... 그대로 진행한다.

                    정맥길보다 더 험하고 가파른 계곡 길을 500m정도 더 돌아간다.                   

 

              

 

               월성봉 헬기장

 

              

               흔들바위. 올라서서 발로 구르니 정말 흔들거린다. 월성봉을 오르는 사람은 누구나 다 흔들어댔을테니

               무수한 족적을 안고 있겠지

                월성봉 흔들바위에서 본 논산 탑정호.

 

 

               바랑산 전위봉

 

 

              

이 비가 있는 자리 바로 앞으로는 낭떠러지기 절벽이다.  눈이 아찔할 정도의 절벽인데 펜스나 어떤 안전장치도 없다.

절벽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다가 순간 절벽이란것을 깜빡하고 한걸음 물러서면서 추락사 한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바랑산에서 추모비가 있던 산을 뒤돌아 본다.

 

 

              이곳 바랑산까지는 수월하게 왔다.

좋은 날씨로 산행을 시작했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바람도 없고 습도높은 초가을의 무더운 날씨로 변해있다.

높지 않지만 수도없이 많은 봉우리를  넘나든다. 내리자마자 곧바로 오르는 산행길에 모두들 힘들어 한다.

산꽤나 탓다고 하는 사람들인데도 더위에 많은 봉우리를 거치면서 서서히 힘들어 한다.

활엽수로 덮인 등로는 주위의 조망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미로속을 헤메듯 지리하게 걷는다.

어느 산우가 "아까 왔던길을 또 가는것 같아"라고 하니 옆의 산우는 "난 미로속을 걷는것 같아"라고 답해준다. 

 

물한이재에 당도할 무렵 숲 사이로 도로가 보이지만 그냥 내려서게 만들지 않고 한차례 길게 올려붙인다.

 

물한재터널......... 좌측으로 가면 터널위를 지나 맞은편 산으로 이어질것 같아보여 잠시 생각하다가 우측의 낙석방지용 그물망으로 내려간다.

내려서서 보니 좌측은 절개지가 깍아내린 절벽이다. 동물들도 건너기가 불가능 할것 같다. 아니 불가능하다.  

도로 건너 좌측 전봇대가 산행 들머리. 

 

 

물한재 도로를 건너 곧 바로 오름이 시작된다. 경사도와 거리가 만만치 않아 물한산까지 단내나도록 올라온다.

 

물한산 올라 잠시 암릉지대와 능선이 이어지지만 지치게 만드는 오르내림이다.

고도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지만 고도낮은 잔봉을 쉼없이 오르내림은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잠시 시야가 트여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중앙의 바랑산에서 능선은 갈지자로 계속 휘어지고 봉우리를 쉼없이 오르내린다.   

덕목재를 코앞에 두고 내리막 능선을 내려오면서 이마에 불이 번쩍한다. gps를 쳐다보면서 걷다가 튀어나온 소나무가지에 이마를 찧고

벌러덩 넘어졌다. 얼마나 세게 박았는지 뒷덜미가 뻐근하고 한동안 두통이 온다.... 와잎을 그 앞에 세워놓고 한장 박는다.  

경사길을 다 내려오면 휴경지가 시원하게 나타난다. 숲속에 갇혀있다가 나온 탓인지 초원을 만난듯한 기분이다,

휴경지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호남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온다.

 

 

 

↑ 배수로를 따라가  ↓지하 굴다리를 통과하는데 물의 량이 적지 않다.

지금은 가물어서 돌을 골라밟으며 통과하지만 우기때나 비온후에는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할 것 같다.

 

굴다리를 빠져나와 바로 좌측으로 틀어 호남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는 68번 지방도로로 올라서고 도로를 따라 200여m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접어들고 그 길 끝에 자동차연구소라는 공장이 나온다. (연구소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허접한 공장 ㅜㅜ)

공장문이 굳게 닫혀있고 등산객 출입금지 안내판이 걸려있다. 여기서 좌측 사면 아무곳으로나 오르면 정맥길이 나온다.

덕목재에 굴다리를 통과하지 않고 휴경지에서 호남고속도로로 바로 내려오는 철계단이 있고 펜스로 막혀있다. 펜스에 나있는 작은 문은 잠겨져 있으나 문 사이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만큼의 공간이 있다.  그러나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통행이 무척 많고 속도도 고속으로 내달리고 있어서 도로를 횡단하여 통과하려면 목숨을 내걸어야 할 것 같다.

간혹 정맥길을 걷는 산우들이 심심치 않게 도로를 횡단한다고 하니 걱정스운 마음이다. 

짓다만 요양원 건물.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수도 전원을 끊어놓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요양원 옆의 산행들머리...올라서서 20여m가면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보이는데 희미하다.

들머리를 지나치면 넓은무덤 2기가 나오는데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사고가 있는지 사이렌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차들이 멈춰서 있다.

 

깃대봉에서 경사길을 내려서면 철탑을 통과하여 한 차례 올려 붙였다가 내려오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내려서면서 곧바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함박봉 오름이 시작된다.(임도 좌측이 들머리)

 

함박봉에 올라 오늘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가을 하늘은 화창한데 바람한점 없는 산야가 고요하다.

 

함박봉 활공장.

 

논산군 연산리마을. 아파트와 어우러진 산과 들녘풍경이 고요한 모습으로 멈춰있는듯 하다.

황산벌. 백제의 계백장군과 5,000전사들이 피를 흘린 격전지.... 잠시 들녘을 바라보며 생각에 젖어본다.

그날의 그 아우성과 피흘림, 가족과 미래와 꿈꾸었던 모든 이상을 뒤로하고 목숨을 버려야했던 젊은이 들이여..

서슬퍼런 칼날과 그 뾰족한 창 끝을 마주하며 그 두려움은 어찌 떨쳤는지...

뜨겁게 끓어오르는 젊은 피와 차갑게 냉정해지는 이성을 어찌 조율했느뇨.. 

그때도 풀벌레는 한가로이 울고 있었겠지...

가고 없는 그들, 그들의 심정으로, 그들의 시간으로 들어가 칼날앞에 서 있을 나를 생각해 본다.

함박봉을 내려선 가파른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황령재

 

 

황령재 오른쪽 벌곡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 좌측으로 다음 들머리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