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금남정맥(終)

금남정맥 1구간

수정신 2011. 8. 28. 17:37

 

산행일자 : 2011. 9. 16 (금)

구간 경로와 거리 : 피암목재-(1km)-675봉-(2km)-787봉(성봉)-(1.5km)-장군봉-(1.3km)-암릉구간-암봉-암봉-장군봉2-                              (3.9km)-싸리재-금만봉(금남기맥분기점)-(1km)-작은싸리재.  10.7km

                        08:30분 피암목재 출발ㅡ 13:20 작은싸리재 도착. 4시간50분 소요

날씨  :  맑고 따가운 햇살의  가을 날씨지만 기온은 최고 32도에 습도 높고 바람한점 없는 날씨. 전라지역 폭염주의보.

※ 여러개의 잔봉을 지나지만 뚜렷하게 6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는 다소 힘든 산행길.  

 

금남정맥의 시작점은 모래재에서 조약봉에 올라 정맥길을 시작하거나 반대로 부여의 구드레나루터에서 시작하여 금남호남과 호남, 금남의 분기점인 조약봉까지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인데...첫 구간을 피암목재로 시작하였네요.

이상하여 산악회 운영진의 어느분께 물어보니 첫 구간이 무척 힘들어 회원님들이 첫 구간 산행후 많은사람들이 포기할까봐서 그리 했다는군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산악회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첫 구간을 놓친지라 와이프와 둘이서 땜방길에 나섭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피암목재를 찾아갑니다.

네비게이션이나 다음지도에 피암목재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접근하는 길은 전주에서 가는 길과 익산에서 가는길, 금산에서 가는길이 있습니다.

지도검색으로 피암목재와 가장 가까운 지근점을 찾아보니 운일암 반일암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운일암반일암을 찍고 경기광주 ㅡ> 대전ㅡ> 35번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ㅡ> 금산IC ㅡ> 운일암반일암에 도착하고

그 길(55번 지방도)을 따라서 10km를 더 가면 피암목재가 나옵니다. 총 209km나옵니다.

피암목재에 도착하니 인적은 커녕 지나는 차들도 전혀 없습니다.

햇살 따가운 전형적이 가을날씨에 풀벌레 소리만 요란여 마치 속세를 떠난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고요합니다.

 

지나는 길에 계곡이 아름다워 잠시 차를 세우고 바람을 쐼니다.

운일암 반일암계곡. 계곡이 무척 길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산행만 아니라면 이곳에서 푹 눌러 쉬고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雲日岩  半日岩.... 무슨 뜻인지 아내와 뜻풀이를 하면서 가지만 낯선 고장의 처음 들어보는 명소를 어찌 알리요.

하산길에 계곡에 들러 토박이에게 물어보니.... 해가 구름에 가리고 바위에 가려져 하루해를 반 밖에 볼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그만큼 공기좋은 청정지역이랍니다.

 

피암목재. 진안군이지만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금산군입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익산으로 통합니다.

길 끝에 보이는 노란 미끄럼경고 표지판이 산행 들머리입니다.

 

피암목재의 문닫은 휴게소. 인적이 없는 시골 고개에 누구를 상대로 지었는지 모르지만 비박정맥을 하는 산꾼들에게는 좋은 휴식처가 될것 같습니다.

 

높은울타리.  농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무슨 용도로 세워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군부대 훈련장이 있어 훈련용으로 세워놓은 것 같습니다.

 

첫 봉우리. 675봉 헬기장. 들머리에서 힘들게 올라 처음 만나는 봉우리지만 바로 급하게 내리막입니다.

 

내리막 끝나는 곳의 안부(외처사동 사거리). 다시 급하게 치고 오릅니다.

 

성봉 오름길에...

두번째 봉우리. 787m 성봉..... 힘들게 성봉이라는 넓은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지도에는 성봉이라는 이름이 없는데 누군가가 성봉이라는 푯말을 걸어 놨습니다.

그러나 왜 성봉이라고 부르는지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봉우리 오르는데 땀꽤나 쏟았습니다.

 

마눌.... 성봉에 올라오자 마자 뒤돌아 무언가를 찾습니다.

성봉 오름길에 키를 넘는 잡목터널을 빠져나오다 얼굴 마스크가 없어졌더군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벗겨져 나가는 것도 모르고 올랐을까 ? ㅎㅎ

찾으러 가기 귀찮지만 햇살이 하도 강렬해서 마스크 찾으러 빽을 합니다.

성봉 주변이 성이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이름도 성봉인것 같구요.

이런 깊은 시골에, 이렇게 높은 봉우리에 왜 성을 쌓았는지..

먹을것 입을것 변변찮던 그 옛날에 저 무거운 돌들을 맨손으로 쌓았을 그 사람들... 땀방울이 돌 사이 사이에 서려있는듯 합니다.

주변에 물도 없던데.....

 

이 성봉을 내려오면 본격적인 장군봉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힘들게 낑낑대며 하늘이 훤한 봉우리를 오르니 이런 젠장,,, 공갈봉입니다.

능선의 일부 일 뿐입니다.

좌측으로 밤목리 이정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장군봉 오름길이 또 시작됩니다.

 

이곳 . 바로 이곳.  봉우리인줄 알고 낑낑대며 올라 힘빠지게 만든 밤목리 갈림길...

 

갈림길에서 마눌도 허망했는지 나를 원망하는 듯한 눈길을 보냅니다.

이롷게 힘든 곳에 왜 나를 데려왔어!!!!!!

 

 

장군봉 오름길에 잠시 뒤돌아 지나온 성봉을 바라봅니다.

 

성혈. 고인지 오래 되었나 봅니다. 맑았으면 하늘과 구름을 담아내고 있을텐데...

 

장군봉이 가까워 올수록 암봉과 멋진 조망이 펼쳐집니다.

 

 

 

칼등바위 인가요? 보기보단 좁고 가파릅니다.

발발발발... 덜덜덜덜.....

가야 할 능선. 정맥길은 장군봉 직전에 오른쪽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장군봉을 못 보고 가면 안되겠죠.

장군봉을 조망하고 다시 되돌아 2~30m를 가면 좌측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마침 이 지역 등산객을 만나 사진도 찍고

 

 

 

장군봉을 구경하고...... 첫번째 로프구간. 디딤발 거리가 멀어 숏다리는 조심해야 할 듯,

 

두번째 로프구간. 직벽에, 디딤발 놓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어차피 설치할거면 계단을 놓던가, 발판을 둬개 더 놓던가 !!

겨울철에는 무척 위험할 것 같습니다. 눈이라도 쌓이면 아이젠빨도 안 먹힐것 같구요.

 

또 다시 로프구간

 

이제는 오름구간 입니다.

오름을 오르며 뒤 돌아본 장군봉.

 

 

 

720m 헬기장을 만남니다.

 

이 헬기장을 지나 700여m를 더 가면 제2장군봉이 나오는데 지도에는 장군봉은 이름이 없고 제2 장군봉이 장군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2장군봉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길이 선명하고 표지기도 많이 달려있어 아무 생각없이 좌측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정맥길은 직진해야 합니다.

 

큰 싸리재. 작은 봉우리를 몇개 지나고 또 한차례 힘들게 오르고 길게 떨어져 이곳 큰싸리재에 이름니다.

이곳에서 작은싸리재를 가려면 금강기맥 분기점인 금만봉을 넘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금만봉을 넘지 않고

오른쪽 임도를 따르더군요. 산행 끝머리라 금만봉 오름이 더 길고 가파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큰싸리재에서 우측 진안군 중리마을 방향 임도로 가는길

 

싸리재 좌측방향

 

금강기맥 부분기봉.  꾸역꾸역 금만봉에 오릅니다. 쉬지않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오르면서 또 숫자세기를 합니다.

한 두울 세엣...세다가 까먹고... 까먹은것 빼고  960을 세니 금만봉에 도착합니다.

 

우거진 나무가지 사이로 작은싸리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정겹게 보입니다.

 

작은싸리재. 강우측정기가 있습니다.

작은싸리재 좌측방향

 

작은싸리재 우측방향

 

지난 정맥길에 땀꽤나 쏟았던 태평봉수대 봉우리를 올려다 보며 땀을 식힘니다.

 

하산에 맞춰 중리마을 방향에서 미리 예약한 택시(무쏘)가 오고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차를 세워둔 피암목재로 향합니다.

작은싸리재ㅡ피암목재 25,000원. 주천택시 (이름모름) 011-655-6672

 

그냥 올까 하다가 마침 금산 세계인삼엑스포를  들러 봅니다. 둘러보면서 놀랐습니다.

인삼시장이 이렇게 큰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인삼고장을 다녀봤지만 금산만큼 큰 시장이 없더군요.

눈에 보이면 집어드는 성격이라 마눌의 만류를 뿌리치고 6년근 수삼 열채를 싸들고 든든하게 옵니다.

인삼 한뿌리를 통째로 튀깁니다. 하나에 1,500원 . 몇개 먹고 열개 포장하고, 인삼막걸리 1병 80,000원 하나를 싸들고 옵니다.

마음 같아선 이자리에서 한잔 뚝딱 해치우고 싶지만... 갈길이 멀고,  마눌은 죽어도 운전 안한다고 뻗대고...

다음에 산에 안간다고 뻗대면 안되니까 술욕심 참고 튀김만 먹고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