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정맥/백두대간(終)

백두대간 14번째 산행 10.01.26 (이기령~백봉령) ..

수정신 2010. 1. 28. 22:17

 

이기동마을-3km-이기령-1.6km-상월산-1km-원방재-2.5km-1022봉-5km-백봉령 (13.1km.접속거리3km포함)

 

며칠전 추위와 많은 눈으로 길을 헤메다 이기령에서 이기동마을로 탈출을 한 것이 마음에 혹이 되어 동해시로 향한다.

날씨는 따뜻하고 좋으나 동해터미널에 도착하니 찬공기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어째 집을 나오기만 하면 날씨가 이 모양인지... 겨울 대간산행을 접으라는 건지... 

며칠 계획으로 첫날은 간단히 백봉령에서 끝내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닭목재까지, 그 다음날 진고개까지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떠난 길이었으나 심사가 편치않아 산행을 하고픈 마음이 없다.

찜방에서 잠을자고 택시를 타고 이기동 마을에 도착하니 08:30분.

지난 하산길을 밤늦게 헤메며 내려와서인지 들머리가 헷갈려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09:00에 산행을 시작한다.

 

이기동 마을에서 이기령까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초입부터 힘든 오르막으로 시작된다.

날씨는 여전히 매서워 속으론 땀이 흐르고 손과 뺨은 시리다.

이기령에서(10:15) 가짜상월산 까지는 편한 오르막으로 시작되지만 가짜상월산 내리막을 가파르게 내려 갔다가

본 상월산의 된 오름이 시작된다.

상월산을 내려와 하나의 무명봉을 넘으면 원방재.

원방재와 1022봉 사이에 하나의 무명봉이 솟아 있고 이 봉을 넘으면 1022봉까지 긴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지겹다고 느낄 정도로 질긴 인내심을 요구한다.

이 봉을 넘으면 백봉령 5km. 몇개의 오르내림 후에 백봉령에 도착한다.

선답자들은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겐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이기령. 정면으로 보이는 오솔길이 이기동 하산길이다. 마을까지 3km정도의 거리지만 마을에서 이어지는 교통편이 없다.

날머리 들머리의 두 조건이 좋지않아 조금 무리하더라도 백봉령까지 가는것이 좋을듯 하다.

 

 이기령 좌측의 임도. 넓은 길이지만 차량이 출입할 수 없는 길이다. 

이 길은 원방재까지 이어져 대간꾼들이 상월산을 넘지않고  원방재까지 질러가는 길이기도 하다.

 가짜상월산이라고 부르는 상월산. 진짜 상월산과 gps상 10m의 고도차이 밖에 안난다. 그래서 내려간만큼 올라간다는 얘긴가?

 

 

 (진)상월산에서 본 (가)상월산. 중간에 보이는 밋밋한 능선이 상월산이다.

 상월산에서 본 원방재 가기 전의 무명봉우리.

 

 원방재 지나 무명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상월산.

 

1022봉 오르는 초입길.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오르막으로 싫증나게 만드는 구간이다.

 드뎌 1022봉. 참 지리하게 올랐네요.ㅠㅠ

 

 뒤돌아 본 1022봉

 특별히 잘생기거나 특징있는 바위는 아닌데 바위에 돌들을 얹져놨네요. 대간꾼들이 얹져놓았겠지 생각하고 나두 하나 얹져 놨습니당.ㅎㅎㅎ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다마는... 1022봉이 끝인줄 알았는데 아직두 또 있어... 씨부렁 씨부렁...

 

 

백봉령 마지막 쉼터. 발자욱도 없고 벤취의 눈이 말라 쪼그라져있는 것을 보니 한동안 인적이 없었나봅니다.

여기서 흔적을 남겼습니다.... 쉬~이~~~ ㅎㅎㅎ

 

 무언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자병산. 선답자들의 느낌을 직접 봐야 느낄수 있습니다.

부관참시 당하는 산을 본 느낌입니다. 

 오면서 동해바다를 끼고 왔지만 선명한 수평선을 본적이 없습니다.

 백봉령 날머리.

 

15:00. 짧은 산행을 마치고 차량히치을 한시간 쯤 한 후에 25ton덤프차량을 얻어타고 동해시로 나옵니다.

동해시장에서 감성돔과 소주한병을 사들고 항구둑으로 나와 찬바람 쏘이며 한잔하고 찜질방으로 향하려다 그냥 올라 옵니다. 

대간의 의미를 되돌아 보면서...